해병대, '러시안 룰렛' 이어 잇따른 가혹 행위 논란
병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군화를 핥으라고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해병대 간부가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해병대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최근 병사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해병대 2사단 예하 부대 중사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A 중사는 지난 3월 인천시 강화군의 해병대 2사단 예하 부대에서 병사 B씨에게 여러 차례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에게 자기 군화를 핥으라고 지시하거나 검문소가 있는 강화군 교동대교의 특정 지점까지 뛰어갔다가 돌아오라고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중사는 군사경찰 조사에서 "B씨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중순 B씨로부터 관련 신고를 받은 군사경찰은 조사를 거쳐 A 중사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에 넘겼다.
해병대 관계자는 "상급자의 지위를 악용한 가혹행위로 판단된다"며 "신고가 접수된 즉시 군사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이후에도 법과 규정에 맞게 사안을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해병대에서의 가혹 행위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2020년에 입대한 해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C씨가 "2021년 해병대 위병 근무 도중 선임병 D씨로부터 총기를 이용한 러시안룰렛 등 가혹행위를 비롯해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그는 "D씨가 총 5발이 들어가는 리볼버 권총에 공포탄, 가스탄, 고무탄 등 4발을 삽탄한 채 자신과 또 다른 선임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룰렛을 했다"면서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사령부는 "해당 사건은 2021년 4월쯤 군사경찰로 접수돼 수사가 진행됐다"며 "가해자는 직무수행 군인 등 특수폭행 등의 죄명으로 병 계급에서 가장 엄한 징계인 '강등' 처분을 받았으며 군 검찰에 송치했고, 2021년 6월 전역해 현재는 민간인 신분으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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