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로 창궐하는 녹조…여름철 낙동강 녹조 대응 총력전

입력 2023-06-23 15:10:05

낙동강 강정고령보, 칠서지점, 물금·매리지점 '조류경보' 발령
환경 당국, 물 환경 설비·에코로봇 등 가동해 총력전

낙동강 강정고령보 지점에 조류경보
낙동강 강정고령보 지점에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된 22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 상공에서 바라본 낙동강이 녹조로 인해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연합뉴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낙동강 곳곳에서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여름철 녹조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낙동강 구간을 중심으로 녹조 관련 종합관리대책을 시행한다.

올여름 유례없는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낙동강 일대 수질과 생태계 관리에서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6월 하순까지 낙동강 유역의 일 최고 기온이 26~33℃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수온 상승은 녹조의 확산을 촉진한다.

전조증상은 이미 관측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낙동강 강정고령보 지점(강정고령보 상류 7㎞)에 조류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강정고령보의 유해 남조류 개체수를 측정한 결과, 지난 19일 3만1천109cells/mL, 지난 12일 5천851cells/mL로 나타났다.

조류경보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천 cells/mL 이상 관측되면 '관심', 1만 cells/mL 이상 관측되면 '경계' 단계가 발령된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낙동강 칠서지점과 물금·매리지점에도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유해 남조류가 1㎖당 16만4천455개, 칠서지점은 3만3천499개로 측정됐는데, 이는 지난해 6월 13일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녹조가 심상치 않은 기세로 창궐하는 가운데, 환경 당국도 총력전에 나섰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23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녹조 발생 지점을 중심으로 물순환 장치, 수면포기기, 수류확산장치 등 녹조 저감을 위한 물 환경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무인 녹조 제거 로봇인 '에코로봇'을 현장에 투입해 녹조를 제거하고 있다.

황상철 한국수자원공사 환경에너지본부장은 "환경부와 협력해 여름철 녹조 관리를 위해 사전예방적 대책부터 발생 후 대책까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근원적인 녹조 발생 저감을 위한 물 환경개선사업 등 유역대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