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인 여름은 전통적으로 화랑가 등 미술계에서 비수기로 여겨진다.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이 기간 기획전보다는 소장품을 소개하는 상설전이 많이 열린다.
미술관 소장품전은 특히 미술관의 소장품 수집 방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소장품 특별전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이하 백 투 더 퓨처)가 지난 16일 시작됐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수집한 소장품을 연구한 결과 공성훈, 김범, 박이소 등 1990년대 시대 전환기를 예술적 토양으로 삼아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적 양상을 드러낸 작가 작품들이 많이 수집됐다는 점에 착안한 전시다.
전시는 1980년대말∼1990년대초 작가적 정체성을 구축한 작가들의 당시 작업과 최근까지 이어지는 이들의 작품 활동을 소개한다. 또 20세기말∼21세기초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재했던 시기를 지나며 성장한 작가들의 작품 등 21명의 작품 33점을 전시한다.
공성훈, 김범, 박이소, 이동기, 이용백, 최정화, 구동희, 김두진, 김상돈, 노재운, 금혜원, 정재호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세진, 박화영, 유비호, 함양아 등의 초기 미디어 작업, 김아영, 남화연, 안정주 등의 2010년대 전후 미디어 작업 등도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5월26일까지. 무료 관람.
서울 용산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도 현대미술 소장품을 소개하는 'APMA, 챕터 포(CHAPTER FOUR)'전을 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2019년 2월 이후 네 번째로 여는 소장품전으로, 7개 전시실에서 회화, 설치, 조각 등 37점을 전시한다.
2년 만에 열리는 소장품전에서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대형 회화와 조각을 소개한다. 특히 2000년 이후 제작된 작품을 중심으로 미술관이 새롭게 수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거스키)의 대형 사진 '라인강 lll'와 로버트 야니츠, 새러 모리스, 스티브 해링턴의 회화, 로렌 할시의 조각 등이 전시된다.
작가 듀오 엘렘그린과 드라그셋의 조각 '화가, 도판2'와 바바라 크루거의 대형 작품 '무제(영원히)', 윌리엄 켄트리지의 영상 설치, 이반 나바로의 네온 조각 등도 나온다.
전시는 7월30일까지.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볼 수 있다. 유료 관람.
부산시립미술관도 25년간 축적한 소장품 150여점을 소개하는 '영점'전을 16일부터 열고 있다.
미술관의 소장품 선집 첫 발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로, 김종식, 송혜수, 우신출 등 70여명 작가의 작품 15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부산미술의 역량이 극대화된 시기의 작품 등 지역 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나온다. 미술품 소장품 중 10%를 차지하는 아시아미술 작품도 따로 섹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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