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방문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8월 검찰 개혁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썼다.
조 전 장관이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한 평가는 분분했다. 어떤 사람들은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 비리 등에 관해 자성하고 자책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입시 서류를 더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음을 자책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어느 쪽인지는 조 전 장관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가 13일 조국 교수 파면을 의결했다. 그러자 조 전 장관 변호인단은 "서울대의 성급하고 과도한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며 "교수의 기본적 권리를 지키고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즉각 항소하여 이 결정의 부당함을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입장문이 조 전 장관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다면 앞서 밝힌 '과오와 허물에 대한 자성과 자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 더 분명해진다.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조 전 장관의 말과 실제 행동이 전혀 달랐음이 드러났다.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조스트라다무스'(조국+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였다.
조 전 장관 지지층에서는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조 전 장관이)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그의 수많은 언행 불일치와 1심 유죄 판결에도 변함없이 지지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세운 가설이 참이 아님이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그 가설을 믿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1세기 과학 세상에서 미신적 사고로 살아가자니 힘들 것이다. 한쪽은 사실의 영역이고, 한쪽은 믿음의 영역이니 둘은 일치할 수 없다. 믿음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으니 얼마나 괴롭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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