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구촐 강도 '강' 격상 "11일까지 전성기"

입력 2023-06-08 22:21:57 수정 2023-06-08 22:43:26

3호 태풍 구촐 예상경로. 기상청 8일 오후 10시 발표
3호 태풍 구촐 예상경로. 기상청 8일 오후 10시 발표
일본 기상청 8일 오후 9시 발표 3호 태풍 구촐 예상경로
일본 기상청 8일 오후 9시 발표 3호 태풍 구촐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구촐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구촐 예상경로

3호 태풍 구촐의 강도가 '중'에서 '강'으로 격상됐다.

기상청이 8일 오후 10시 발표한 예상경로에 따르면 직전 오후 4시 업데이트에서 태풍 구촐이 오후 3시 기준 강도 '중'이었던 것과 비교, 오후 9시에는 강도 강으로 위력이 한층 강해진 모습이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태풍 구촐의 위치는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1천여km 해상이다.

현재 기존 북서진 경로를 정북진으로 틀고 있으며, 이어 내일인 9일쯤부터는 좀 더 '우회전'을 해 북동진 경로를 밟게 된다.

이후 태풍 구촐은 10~11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을 거쳐 12일부터는 일본 본토 남동쪽 해상을 지나게 된다.

1시간 앞선 ▷이날 오후 9시 일본 기상청이 내놓은 예상경로, ▷현재 시각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예보, 그리고 3국 기상당국이 예보한 8~12일 이후 예상경로도 다루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및 ▷미국기상청(GFS) 모델도 같은 북동진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태풍 구촐은 8~11일 강도 강을 유지하다가 12일부터는 강도 중으로 위력이 약화할 전망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태풍 구촐의 중심기압이 9~10일 955hPa(헥토파스칼)로 태풍 생애 중 가장 낮아졌다가 이후 점차 높아진다.

태풍은 대체로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해지는데, 태풍 구촐의 경우 9~10일에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수순이다.

태풍 강도는 초강력, 매우강, 강, 중으로 분류된다. 앞선 2호 태풍 마와르의 강도가 '초강력'까지 상승, 슈퍼 태풍으로 수식된 바 있다. 태풍 구촐은 '강'까지만 상승할 전망이다.

태풍 구촐은 지난 6일 발생해 현재까지 또한 앞으로도 육지 지역은 지나지 않았고 또한 지나지 않을 전망이다. 12, 13일 일본 도쿄 등 수도권 동남쪽 700여km 거리에까지 위치하지만, 이때 태풍의 위력은 지금보다 많이 약해져 있을 전망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태풍 구촐 예상 경로를 두고 '도쿄 조준' 등의 표현을 하고 있지만,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육지 지역은 사실상 없을 전망이다. '일본으로 향한다'는 표현보다는 '태평양행'이 좀 더 어울린다.

다만, 앞서 태풍 마와르가 오키나와를 빠져나간 후 일본 본토 서부~동부 넓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고 일본의 장마 시기도 앞당긴 사례처럼, 태풍 구촐이 인접한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수증기를 유입시켜 강한 비구름을 만드는 등 간접적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은 계속 주시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