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정유정…고등학교 때 "커튼 뒤 숨는 친구"

입력 2023-06-08 07:53:18 수정 2023-06-08 09:14:32

정유정 졸업 사진. MBN 보도화면 캡처
정유정 졸업 사진. MBN 보도화면 캡처

과외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이 과거 고등학교 시절에 "커튼 뒤에 항상 가 있고, 간식 먹을 때도 커튼 뒤에서 먹었다"는 고교 동창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8일 MBN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과 함께 고등학교를 다녔던 동창들은 "진짜 말 없고 혼자 다니고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애"라며 "그 당시에 친구가 없었다. 인사해도 인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친구였고, 얘기를 잘 안 해요. 대답도 잘 안 했다"고 말했다.

특히 커튼 뒤에 항상 숨어 지냈다는 정유정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지만 '왕따'는 아니었다고 한다.

정유정이 커튼 뒤에 숨는 행동에 대해서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자기 몸을 감추려고 하는 건데 상당히 큰 방어성으로 보인다"며 "상당히 낮은 자존감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안경을 쓴 채로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의 고등학교 졸업사진도 공개됐다. MBN이 입수해 보도한 졸업앨범 속의 정유정은 안경을 벗은 상태였다. 특히 안경을 벗은 모습은 눈매가 날카로워 매서운 인상을 줬다.

한편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28점대로 우리나라를 공포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주요 범죄자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이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29점, '어금니 아빠' 이영학 25점 등이었다.

경찰은 정유정이 "살인해 보고 싶었다"고 자백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시신 유기 이후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긴급체포되지 않았다면 연쇄살인을 벌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인을 저지른 뒤 다음 날인 27일 0시 50분쯤 정유정은 시신 일부를 캐리어에 담은 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으로 가 시신을 유기했다.

야심한 시각에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정유정은 긴급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