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구 아트지 대표
지난주에도 얘기했다시피, 수도권으로의 예술 인구 자원 이동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인프라와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예비 예술가들에게는 창의성과 전문성 발전, 사회 경험의 다각화, 네트워킹 등 많은 이점을 제공하기 위해 학외 활동이 필요하지만, 학생 보호 차원이라는 이유로 이러한 활동을 제안하고 학과 교수진들의 좁은 네트워크 안에서만 용인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연스레 로컬 예술계는 전반적으로 폐쇄적이며, 협회로 조직된 일부의 사람들만 이름을 알리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유능한 능력의 젊은 예술가들이 대구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다. 실력이 있어도 선배 예술가들의 눈밖에 나면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환경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존의 지역 예술가 네트워크가 아닌 독자적으로 활동하며 성장해왔다. 대구의 기존 예술 장르와 조금은 차별화된 스트릿 컬쳐(거리 문화)를 기반했다는 이점으로 가능했던 일일 수도 있겠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에 동의하는 젊은 예술인들이 지역 내 활동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으며, 그들을 응원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젊은 예술가들과 예비 예술가들이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첫번째는 청소년, 일반인 대상의 아마추어 동호회, 동아리들의 성장과 창작활동을 도울 수 있는 동아리 지원 활동이다. 두 번째는 지역 내 예비예술가들과 젊은 예술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지원 활동이다.
동아리 지원 활동은 각 중·고교 내 혹은 센터 내에 있는 댄스 동아리들이 학외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트지 소속의 전문 댄서들에게 무료로 트레이닝을 받고 거리로 나가 일반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버스킹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춤이란 공동의 주제로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해 청소년 외에도 대학생, 일반인들을 함께 모집해 운영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필자는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한·일 청소년 댄스 교류 캠프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에게 해외 교류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이달 중에 시작하는 이 프로젝트는 전문 댄서 워크숍과 매달 진행되는 버스킹, 주 2회 아트지의 연습 공간을 무료로 제공 받아 춤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조직된 커뮤니티는 댄스를 전공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청소년들과 전공으로 대학을 다니거나, 직장을 다니면서 춤을 추는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만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존의 전문 인력 양성의 시스템보다 비교적 금전적인 부담감을 줄이면서 춤을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이러한 활동들이 앞으로 지역 예술가가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는 데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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