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오염수 설비, 설계대로 설치 확인…의미있는 진전"

"주요설비 현장확인 및 자료 확보…"
"오염수 관련 일본 계획 평가 결과 추후 공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 발표 회견에서 화면을 이용해 현지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설비를 조사한 우리나라 현장시찰단이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들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유국희 시찰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시찰단의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시찰단은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핵심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와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시찰단은 ALPS의 방사성핵종 제거 성능과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을 점검했다. 또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에 대해서는 ALPS의 운영 이후 고장사례와 조치사항 등 자료들을 확보했다. 시찰단은 이 자료들과 함께 ALPS의 성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시찰단은 또 이상 상황 시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긴급 차단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점검했다. 희석 및 방출설비의 해수 공급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희석목표를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용량이 설계됐음을 확인했다.

중앙감시제어실에 대해서는 주요 설비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제어의 적정성과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보 및 오염수 방출을 긴급 차단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방사선영향평가와 주변해역 모니터링 계획의 경우, 방사선영향평가 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과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기준에 따라 지표생물 등을 선정해 평가했음을 확인했다.

시찰단은 이번 현장 확인과 구체적인 자료 확보를 통해 과학·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밀한 판단을 위해 추가적인 분석과 확인 작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를 토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보의 계획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