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옛 스승 포체티노, 첼시 감독 부임…토트넘 새 수장은 언제쯤

입력 2023-05-30 14:14:16 수정 2023-05-30 19:53:06

토트넘 EPL 빅4 견인…12위 추락 첼시 재건 임무 맡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 2023-2024시즌부터 토트넘과 같은 런던을 연고지로 둔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첼시 홈페이지 제공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 2023-2024시즌부터 토트넘과 같은 런던을 연고지로 둔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첼시 홈페이지 제공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함께 호흡했던 사령탑이 라이벌 팀 감독으로 부임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와 첼시 지휘봉을 잡는다.

29일(한국 시간) 첼시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이 2023-2024시즌부터 첼시를 이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첼시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것이란 말도 보탰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명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젊은 선수 위주 위주로 빠른 공격과 전방 압박을 펼치며 토트넘을 EPL 상위권에 올려 놓았다. 특히 손흥민은 포체티노의 신뢰 속에 공격수로 꽃을 피웠다.

포체티노 체제 아래 토트넘은 구단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기록을 썼다. EPL에선 중위권을 넘어 '빅4' 반열에 토트넘을 올려 놓았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뒤엔 다소 동력이 떨어졌다. 팀 성적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고,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옷을 벗어야 했다.

EPL의 강자 중 하나인 첼시는 올해 12위까지 추락, 이름값을 해야 하는 상황. 팀을 재건해야 하는데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서 이룬 성과를 눈여겨 본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퇴단 후 2021년 프랑스 프로축구(리그앙) 파리 생제르맹 사령탑으로 부임해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이번 계약으로 4년 만에 EPL 무대에 복귀한다.

토트넘으로선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 아직 새 감독을 구하지 못한 형편에 토트넘의 중흥을 이끌었던 이를 라이벌 팀 수장으로 마주하게 됐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최대 숙적은 '북런던 더비'의 상대 아스널이지만 첼시 역시 같은 런던을 연고지로 두고 있어 라이벌 관계를 형성 중이다.

토트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우승 청부사'로 불린 지도자들이 토트넘을 맡았으나 우승은커녕 경기력만 들쑥날쑥했다. 올 시즌엔 8위에 그치며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 컨퍼런스 리그 등 세 가지 클럽 유럽대항전 진출권 중 어느 하나도 잡지 못했다.

새 감독 찾기도 안갯속이다. 한 번씩 이름이 오르내리던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와 손을 잡았고 토트넘 부임이 유력하다던 아르네 슬롯 감독은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와 재계약을 맺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맡았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올 수도 있다는 말도 들리지만 결정된 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