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천4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총인구 5천264만5천여 명의 26.6%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기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출산 등 자연적 원인보다 다른 지역의 인구 이동에 따른 사회적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자연적으로 늘어난 경기도 인구는 15만8천여 명인 데 반해 사회적 증가 인구는 91만7천 명에 달했다.
서울은 인구가 줄고 있지만 같은 수도권인 경기도와 인천은 증가 추세다. 특히 대구경북 등 지방 인구가 이들 지역에 유입되는 바람에 인구가 늘었다는 데 주목하게 된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대구와 경북, 부산, 경남으로부터 각각 3만 명 넘는 인구가 경기도로 전입했다.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대한민국에 부정적 현상이 지대하다. 수도권에 인구가 밀집한 탓에 주택·교통·교육 등 도시문제뿐 아니라 일자리 등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승객들이 호흡 곤란 증세로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르는 것이 단적인 사례다. 인구가 줄어든 지방은 활기를 잃어 지역의 앞날을 기약하기 힘든 지경으로 추락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 집중과 지방 인구 감소의 근본 원인은 일자리에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많이 생기다 보니 지방의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도체와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산업의 수도권 입지 지향성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일자리 수도권 집중은 더 심해질 것이고, 그에 따른 수도권 인구 집중도 가속화할 것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도권에 대한 투자 집중과 수도권 대학 정원 확대는 수도권 인구 집중에 기름을 붓는 정책들이다.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지방 인구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게 급선무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방에 중점 배치하고,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을 신속히 실행하는 등 윤석열 정부는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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