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40도까지 오르는 등 고열에 시달리던 5살 아이가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입원진료를 못 받다가 결국 사망했다.
최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군자동에서 5살 아이 A군이 고열에 호흡이 가빠져 119구급대원들이 출동했다. A군은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빈 병상이 없었다. 뒤이어 찾은 병원들도 병상이 없는가 하면, 진료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한다. 이때까지 병원 4곳에서 입원을 거부당했다.
그러다 '입원 없이 진료만 받겠다'는 조건으로 찾은 5번째 병원에서 '급성 폐쇄성 후두염' 진단을 받고 다음 날 새벽에 귀가했다. 이후에도 A군은 호흡이 힘들었고 전날 찾았던 응급실에 전화했지만 "입원이 어렵다"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결국 진료라도 받고자 응급실을 찾으려던 찰나에 A군은 집에서 쓰러졌다. A군의 엄마는 "(아이가) '엄마, 쉬가 안 나와' 하더나 주저앉았다. '엄마, 나 목소리 왜 이래' 그러더니 바로 1초도 안 돼서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군의 엄마는 아이를 구급차에 태우고 가까운 응급실을 찾았으나 도착 40분 만에 사망했다. A군의 아빠는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나)"라며 "병실이 없다고 해서 진료가 거부되고 그런 현실이 참…"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A군을 진료했던 병원 관계자는 "엑스레이상 문제가 없었던 것을 확인했다. 호흡기 분무 치료도 즉각 시행했다"며 "안정된 것을 확인해서 약을 처방해 퇴원 조치를 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응급실 뺑뺑이' 사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3월 대구에서도 4층 높이 건물에서 10대 학생이 추락했지만 병원 4곳을 전전하다 사망했다.
당시 구급차가 대구 도심을 2시간 동안 떠돌며 병원을 찾았으나 받아주는 종합병원은 없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이 넘는 시간에 한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숨졌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