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대출기관 준공 약정 영향…수차례 유찰 물건에 20대 몰려
예정 준공일을 4년이나 넘기고도 공정률이 95%에 멈춰, 도심 흉물로 불리던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의 경매가가 최근 30% 넘게 뛴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인 다인건설 측이 지난달 공사 재개를 약속하면서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저렴한 가격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이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신문과 법원경매정보기업 옥션원이 지난달 21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진행한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 경매 사건을 분석한 결과 전달에 유찰된 사건번호 2021타경6389(7), (11)에 각 32명, 40명이 입찰자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물건은 2022년 11월 처음 경매에 나와 다섯 차례 유찰됐다.
이날은 감정가(2억3천100만원)의 16.8%인 3천824만원에 입찰을 시작해 3차 유찰가격(7천398만원)에 가까운 7천398만원에 모두 낙찰됐다. 심지어 이날 진행한 또 다른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 경매 물건은 1억622만원, 9천878만원에 매각됐다.
김락곤 옥션원 기획관리본부 과장은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는 2022년 5월 16일 경매로 나와 두 차례 유찰되고서 감정가의 60% 선에 매각됐다. 이후 준공이 늦어지면서 매각가율이 점차 떨어졌는데 올해 3월 23일에는 감정가의 최저 24.03%인 매각되는 등 지난달 중순까지 감정가의 평균 33.42% 헐값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과장은 "1월 말 매일신문 보도로 새마을금고의 다인건설 부실대출 문제가 알려지고, 수분양자들이 분양받은 오피스텔이 경매로 넘어가게 됐다며 시위하는 등 피해를 호소했다. 다인건설과 대출 금융기관(새마을금고 대주단) 측에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19개 물건이 경매로 넘어가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지난달 공사 재개 이슈가 발표되자 비교적 저렴한 몇 천만원대 동성로 대로변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20대 청년들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오동석 다인그룹 회장과 중도금 대출기관인 대구 7개 새마을금고 대주단, 분양 계약자들을 대표하는 '대구 2차 준공추진위원회'는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 준공을 위한 약정을 맺었다. 준공까지 필요한 자금 40억원 가운데 다인건설이 10억원, 준공추진위원회가 3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약정은 오는 10월 31일까지 공사를 끝내고 준공과 보존등기가 완료되지 않으면 무효 처리된다. 이 경우 다인건설은 시행권과 시공권을 모두 포기하고 미지급 공사대금도 부담하기로 했다.
다만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는 아직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해당 물건은 장기간 방치됨으로써 상하수도, 전기, 인테리어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준공 약정이 체결됐지만 언제 준공될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므로 추가 분담금뿐 아니라 그동안 발생할 대출이자를 고려해 낙찰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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