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코인 한 것도 심사" 與, '태영호 후임' 최고위원 선거 내달 9일 실시

입력 2023-05-15 15:47:09 수정 2023-05-15 17:09:52

후보자 사전 질문제도 도입…가상 자산 보유·거래 관련 질문
후보 등록 공고일은 26일, 선거운동 기간은 다음 달 3일부터 9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양홍규, 노용호 선거관리위원, 김 대표, 김도읍 선거관리위원장, 홍석준, 함인경 선거관리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양홍규, 노용호 선거관리위원, 김 대표, 김도읍 선거관리위원장, 홍석준, 함인경 선거관리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다음 달 9일 태영호 의원이 사퇴한 최고위원 자리에 보궐선거를 한다. 특히 후보자 사전 질문제도를 도입해 가상자산 보유·거래 이력 관련 질문이 포함된다.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게이트' 사태를 겨냥해 도덕성에서 우위를 갖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15일 국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 뒤 첫 회의를 열어 선거 일정과 방식 등을 확정했다. 후보 등록 공고일은 26일, 후보 등록은 29~30일 양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예비경선은 자격심사를 거친 후보자가 5명 이상이면 31일과 다음 달 1일 실시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이며, 책임당원 여론조사 방식이다.

선관위원인 배현진 의원은 이날 첫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번에 입후보자들에게 최근 김남국 의원 사안을 고려해서 입후보자 사전 질문서를 이번 최고위원, 당지도부 선거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어 "재산 형성 과정을 묻는 항목 중 가상자산을 보유했거나 현재 거래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을 포함했다"며 "당내 선거에 후보자 사전 질문서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고 했다.

그는 "이때까지 공직선거에만 공식 도입했는데 최근 당 지도부에 대한 엄격한 도덕성을 원하는 국민들의 바람을 담아서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처음 도입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배 의원은 "기탁금은 종전 최고 선거와 마찬가지로 4천만원이다. 자격심사를 탈락할 시 전액 (돌려) 주고 컷오프 때 탈락하면 절반을 준다"며 "자격심사는 30일 후보 등록 종료 후에 시작해서 31일까지 양일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유무 심의는 이번 보궐뿐만 아니라 앞으로 당내 선거에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지금 공직자 가상자산 논의가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선거에 처음 도입해서 시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수 후보 또는 원내 인사설'에 대해 "기탁금 4천만원을 내고 선거에 참여하는 모든 분은 저희가 후보로 수용해서 최선을 다해 성의껏 선거를 도와드릴 예정"이라며 "누굴 지정해서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 그 자체로 공정성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태영호 의원은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녹취록' 관련 논란과 각종 설화로 물의를 빚어 10일 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두고 자진해서 사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