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봉쇄되는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받으며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징계 불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굴곡진 정치 인생을 살아온 김 최고위원이 이번에도 재기를 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11일 대구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전날(10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에 따른 소회를 전하면서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출신의 김 최고위원은 윤리위가 사실상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를 압박한 '정치적 해법'으로 양형을 조정한 것을 문제 삼아 재심 청구 및 가처분 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징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지지해 주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우리 당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서 계속하겠다"고 써 사실상 징계 수용 의사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김 최고위원의 정치생명이 벼랑 끝에 몰린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재기를 꾀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 최고위원의 정치인생을 보면 위기와 부활이 거듭 반복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2004년 17대, 2012년 19대, 2017년 재보궐선거로 등 이른바 '퐁당퐁당' 3선 의원을 지냈다. 18대 총선에선 친박계 공천 학살에 휘말렸고, 20대 총선에선 당내 경선에서 패하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 선거에서 꼭 살아 돌아오는 오뚝이 정치 역정을 보였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엔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지만 재판에서 무죄를 받아내며 생환하기도 했다.
또 2020년 21대 총선에서 컷오프됐음에도,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2021년과 올해 잇달아 당선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 출마는 물론 최대 강점인 방송 출연조차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김 최고위원이 역대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인만큼 여론의 추이에 따라 정치적 재기를 위한 활로를 꾸준히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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