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2명을 살해하고 한 명을 크게 다치게 한 30대 중국인이 초등학교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특수협박 등 혐의로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쯤 자신이 거주하는 시흥시 한 영구 임대아파트 4층에서 이웃인 40대 B씨를 기절시키고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13층으로 올라가 또 다른 이웃 C(70대·여) 씨와 D(60대) 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도 받고 있다. A씨가 휘두른 흉기로 C씨와 D씨가 숨졌다. 이들에 앞서 칼부림을 당한 B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최초 범행 대상인 B씨와 인터넷 도박을 함께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씨의 소개로 인터넷 도박을 시작했지만 8천여만원을 잃었고, 범행을 저지른 10일에도 약 100만원을 잃었다.
이에 격분해 B씨와 다퉜고 결국 흉기를 휘둘러 그를 살해했다는 게 A씨의 진술이다.
B씨를 살해한 A씨는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이웃 C씨와 D씨도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A씨는 인터넷 도박을 위해 C씨의 휴대전화를 빌려 썼고 D씨와는 화투 놀이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C씨와 D씨를 살해한 동기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범행 직후 A씨는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택시를 불러달라"며 시비를 걸기도 했다. 학생들은 112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오늘 내가 사람을 3명 죽였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A씨는 10여년 전 한국 영주권을 획득하고, 사건이 발생한 시흥의 영구 임대아파트 7층에서 혼자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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