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고장에 수리비만 1천만원 들어…"경찰 접수 하겠다"
같은 거주지에 사는 이웃이 밤마다 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몰래 운행해 1천만원에 달하는 수리비가 들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이 몰래 새벽에 제 차 끌고 나가서 운전한다는 걸 8개월 만에 알았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최근 차량의 잦은 고장원인이 서비스센터나 주유소 탓인 줄 알았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계속 연료라인이나 엔진에 물이 찬다고 하니까 연료통과 펌프 등 다 세척하고 교체했다"며 "이게 3번 연속 이어지니까 누가 차에 물을 넣나 싶었다"며 의문을 표했다.
수상함을 느낀 A씨는 차량에 문제가 생겼던 지난해부터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다시 확인해 보기 시작했고, 밤 11시쯤 이웃 주민이 기계식 주차장에 주차된 자신의 차를 운행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웃은 차를 몰고 나가고 1~2시간 후 다시 처음과 같이 주차해 놓았다.
A씨는 "이상하게 다음 날 기름이 약간 차 있던 적이 있긴 했다"며 "지난해 9월부터 이랬더라. 새벽에 끌고 나가서 아침 되기 전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을 더 찾아보니까 생수통 500㎖를 갖고 와서는 연료통 안에 넣는 모습도 찍혔다. 수리하면 밤에 끌고 나가더라"며 "어이가 없다. 블랙박스만 지우면 해결될 줄 알았나 보다"고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처음 이사 왔을 때 실수로 차 키가 눌려 트렁크가 열렸고, 차가 내려올 때 트렁크가 박살 나는 경우가 있어서 차 안에 차 키를 두고 다녔다. 이건 저의 큰 잘못이고 후회 중"이라며 A씨가 차량 운행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그 이웃이 당당하게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하더라. 영화 같은 이야기인데 현실이다. 수리비 엄청 들었다. 거의 1천만원 넘었다"며 경찰에 사건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