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시점서 나온 에이스의 호투…삼성, 뷰캐넌 역투로 한화 제쳐

입력 2023-05-09 21:40:56 수정 2023-05-10 06:25:36

8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1실점 역투
강민호 만루 홈런까지 터져 9대1 승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제공

어깨가 무거웠던 에이스가 해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 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두 차례 마운드에 설 데이비드 뷰캐넌의 호투가 필요했는데 첫 걸음은 잘 뗐다.

비로 지난 주말 한 템포 쉰 삼성은 이번주 에이스부터 시작해 5선발 로테이션을 돌린다. 뷰캐넌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한 데 이어 14일 대구 홈에서 펼쳐지는 LG 트윈스전에 다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한화는 하위권이긴 하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 9일 경기 전까지 3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팀 타율이 10위(0.226)에 머무는 등 공격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으나 '특급 영건 듀오' 문동주와 김서현이 버티는 마운드는 위력적이다. 이들은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진다.

뷰캐넌은 올해로 KBO 리그 4년 차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37⅔이닝)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31개로 잘 던지고 있다. 경기 초반 살짝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아간다.

특히 뷰캐넌이 '한화 킬러'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호투가 기대됐다. 한화 상대로는 통산 12경기에서 7승 2패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3.11로 강했다. 대전에서도 통산 5경기에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97로 잘 던졌다.

이날 뷰캐넌은 8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빠른 공 외에도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공을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틀어 막았다. 한 점을 내준 뒤에도 평정심을 유지,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삼진은 무려 11개나 솎아 냈다. 여기다 강민호의 만루홈런이 터지는 등 타격이 활기를 띠면서 삼성이 9대1로 승리했다.

뷰캐넌이 잘 던지면서 원태인, 알버트 수아레즈 등 다음에 선발로 나올 투수들도 부담을 덜게 됐다. 12일부터 대구 홈에서 열리는 LG와의 3연전이 기다린다는 점도 한화와의 3연전을 잘 치러야 하는 이유였다. LG는 현재 투타 모두 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난적이다.

LG전에선 백정현과 5선발, 뷰캐넌이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백정현과 5선발은 얼마나 긴 이닝을 소화해줄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불펜 자원이 총동원될 수도 있다. 그랬기에 이날 뷰캐넌의 호투는 더욱 반가웠다. 컨디션이 괜찮는 점을 확인한 뷰캐넌이 LG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거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