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60억 코인 의혹에 대해 이체 내역과 잔고 등을 공개하면서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여권에서는 의문이 해소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그동안 가상화폐는 대부분 현금화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가 지난해 보유했던 위믹스 코인 80만여개의 최고 가치는 60억원대, 이 가운데 김 의원은 440만원 정도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인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전세금을 마련하고자 약 8억원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은행에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출은 440만원밖에 하지 않았어도 이체를 통한 현금화는 약 8억원 한 셈이다.
아울러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1월에 보유 주식 매도액 약 9억원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시점에 예금도 9억여원 늘어나면서 또 한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9억원은 어디에서 왔습니까"라며 "(김 의원이) 2021년 엘지 디스플레이 주식 매도 대금 9억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해명한 것은 자승자박"이라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2021년 주식 9억4천만원이 2022년에는 0원으로 줄어든 대신, 예금이 9억6천만원 증가했다. 주식 매도 대금 9억원이 예금으로 들어가 재산 신고 내역에 나와 있다"며 "그렇다면 가상화폐에 투자한 9억원은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을 팔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면 재산 신고에서 사라져야 할 9억원은 왜 2021년과 2022년, 2023년까지 그대로 있느냐"며 "9억원을 투자했는데 예금에 그대로 9억원이 남는 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 우리 국민들에게도 그 비법을 좀 알려달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도 장 최고위원이 자신을 향해 강한 비판을 하자 곧바로 반박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장예찬 최고위원은 내가 수차례 공개적 비공개적으로 똑똑하다고 칭찬까지 해줬는데"라며 "진짜 우리 예찬이만큼은 이 정도 산수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알면서도 이렇게 일부러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인가. 공직자 재산신고 방법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의원은 '주식을 팔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면서 재산 신고 내역에는 주식 매각 금액이 예금으로 포함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늘어난 자산이 가상화폐 투자로 인한 이익으로 보면 될 듯하다"고 JTBC에 설명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추가로 자신의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죄 없는 한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억울하게 만드는지 몸소 실감하는 주말이었다"며 "저의 정치생명과 전 재산을 걸 만큼 가상화폐 투자과정에서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거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불법성도 없이 떳떳하기에 저에게 제기된 가상화폐 초기투자자금과 거래 이체내역 등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의혹들에 대해 투명하게 소명할 수 있었다"며 "이번 사안에 있어 저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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