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민 상대 선전전, 서명운동 등 집단행동 수위 높일 듯
경북 포항 한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8일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본부 한동대미화분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동대 청소노동자 33명은 본관과 생활관에서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파업과 함께 호소문을 곳곳에 붙이면서 한동대가 노조와 맺은 협약을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동대미화분회 관계자는 "한동대가 약속을 지키길 믿었지만 총장 직인이 찍힌 협정서 약속은 3년 넘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대학이 사회적 약자라 불리는 청소노동자와의 처우 개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앞서 한동대와 노조는 2019년 12월, 2020년 11월 등 두 차례 협정서를 체결했다.
협정서에서 한동대는 신축 건물이 들어서면 청소 인력을 충원하는 등 청소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대학 내 청소 업무는 한동대가 하청도급업체와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인데, 한동대의 요청이 있어야 하청업체가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구조다.
노조는 이 약속이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날을 세워 온 데다, 2022년 한동대와 노조가 진행한 임금·단체협상마저도 최근 결렬되면서 이들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노조는 한동대가 협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학생과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과 서명운동, 규탄집회, 전면파업 등 집단행동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한동대 측은 노조의 주장이 과하다는 입장이다.
한동대 관계자는 "이들의 주장과 달리 청소구역은 이전보다 오히려 줄었고, 식비도 올렸다. 15년째 급여가 동결된 교직원들과 달리 이들은 매년 최저임금 인상폭에 맞춰 급여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정서 내용도 이들이 과잉 해석해 현재의 주장을 펴고 있다. 처우 개선 협의도 하청업체와 해야지 대학이 대화상대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청소노동자들의 요구는 대학이 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 안타깝다. 대학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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