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A/S] "어느새 대형 학과"… 간호학과 정원 100명은 기본

입력 2023-06-05 06:30:00

입학 정원 100명 넘는 간호학과 상당수
230명 넘는 대구과학대, 경북보건대는 초대형 학과

대구 대학 중 최대 정원을 자랑하는 대구과학대에서 있은
대구 대학 중 최대 정원을 자랑하는 대구과학대에서 있은 '나이팅게일 선서식'. 매일신문 DB

간호법 제정은 무산됐지만 2024학년도 입시에서 대구경북 일부 대학의 간호학과 입학 정원은 늘어난다. 간호인력 부족 개선을 위해 교육부가 간호학과 입학 정원을 매년 700명씩 증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대구경북 전문대들은 상당수가 정원 100명 이상의 대형 학과로 덩치를 키우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전국 일반대와 전문대 간호학과를 대상으로 입학 증원 신청을 받아 지난달 증원 인원을 각 학교에 통보했다. 증원 규모에는 대학의 실습 여건, 교원 규모 등이 고려됐다.

대구에서도 영진전문대가 13명 증원으로 2024학년도 입시부터 124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며 영남이공대는 9명 증원으로 179명의 신입생을 모을 수 있게 됐다. 계명문화대도 10명 증원으로 137명, 수성대 역시 7명 증원으로 149명을 정원으로 못 박았다. 영진전문대의 경우 2021학년도까지 80명이던 정원이 최근 3년 사이 50% 이상 늘었다.

간호학과가 있는 대구경북 대학 대부분이 정원 100명 이상의 대형 학과를 운영하게 됐다. 대구경북에서는 경북대 등 13개 일반대, 대구보건대 등 18개 전문대가 간호학과를 개설해두고 있다. 2023학년도 입시 기준 정원은 경북보건대가 235명으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대구과학대(230명), 선린대(220명), 안동과학대(216명), 구미대(211명) 순으로 역시 정원이 200명을 넘는다.

4년제 일반대학도 마찬가지. 대구한의대, 동국대, 동양대 등도 100명에 육박한다. 안동대, 경주대, 영남외국어대, 서라벌대 등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100명 이상의 중대형급 간호학과를 두게 됐다.

정원이 계속 늘어나지만 신입생 수급 등에 우려는 크지 않다. 간호학과는 신입생 정원 채우기가 어렵지 않아 비교적 '효자 학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대 신입생 충원율 높이기 일등공신이 간호학과"라는 말은 공공연하다. 다만 간호학과 정원이 늘어난 만큼 다른 학과의 정원을 줄여야 한다.

한 전문대 관계자는 "보건행정이나 보건교사 등이 아니면 간호사들은 의료 현장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3교대 근무 형태가 일반적이다 보니 중도 퇴사율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총 정원을 유지해야 해 간호학과 신입생을 늘린 만큼 다른 학과의 정원을 줄여야 한다. 자발적 구조조정이 필수적인데 공학계열 등 대단위 학과들의 정원을 조금씩 줄이는 쪽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신규 간호사 이직률은 45.5%, 간호사 평균 근속 연수는 5.9년에 그친다. 자격증이 있지만 일을 하지 않는 장롱면허도 50%에 달한다. 국립대병원도 비슷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이 2021년 11개 국립대학교병원에서 받은 '국립대병원 간호사 퇴직 현황(2018년 9월~2021년 9월)'에는 총 4천30명의 퇴직자 중 81%(3천272명)의 근속 연수가 5년 미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