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활용한 ‘챗도슨트’ 도입
작가·작품 설명 및 취향 분석한 동선 안내
AI가 즉석에서 그림 그려주기도
지난 5일 찾은 '아트부산 2023' 벡스코 전시장은 종이 팜플렛 대신 스마트폰을 든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아트부산이 올해 처음 도입한 '챗도슨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모습이다. 챗도슨트는 챗GPT를 활용해 구축한 인공지능(AI) 챗봇으로, 미리 입력된 정보를 통해 관람객의 질문에 자동으로 답변해주는 서비스다.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카카오톡에서 아트부산 채널을 추가한 뒤 전시장에 들어섰다. 채팅창에 "리안갤러리가 전시 중인 신경철 작가에 대해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을 입력하자 1분도 채 되지 않아 그의 작품 세계, 이력 등을 간단하게 설명한 답변이 돌아왔다. 갤러리에 대한 정보를 묻자 부스 위치와 홈페이지 주소 등 추가 내용도 알 수 있었다.
챗도슨트가 취향을 분석해 '나만의 아트페어 루트'를 추천받을 수 있는 매칭 서비스도 흥미로웠다. 챗도슨트가 제시하는 작품들 중 마음에 드는 그림을 선택하면, 취향에 맞는 작품이 있는 갤러리를 추천하고 부스 위치를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챗도슨트를 체험한 최민지(29) 씨는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는 작가나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챗도슨트를 통해 정보를 쉽고 빠르게 알 수 있어 좋았다"며 "내가 알아본 정보가 카톡에 계속 남아있으니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에도 편했다"고 말했다.
'AI 아트' 체험부스에도 많은 관람객이 북적였다. 긴 줄을 기다린 끝에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2) 기계 앞에 섰다. 모네, 고흐, 세잔, 피카소, 앤디 워홀, 잭슨 폴록까지 다양한 작가 스타일이 펼쳐졌다.
'모네'를 고른 뒤 동물, 식물, 도시, 우주 등의 키워드 중 '동물'을 고르고, 세부 조건으로 '곰'을 골랐다. 그림이 생성되는 시간은 30여 초 남짓. AI가 실시간으로 그린 네 가지 그림 중 하나를 선택하자 곧 작품이 출력됐다. 작품은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에도 사진파일로 저장할 수 있었다.
의문도 들었다. 같은 조건의 키워드를 선택했을 때 똑같은 그림이 나올까. AI 아트 체험부스를 운영한 김경훈 트렌드버드 부대표는 "AI가 실시간으로 조건을 해석해 그리기 때문에 매번 다른 그림이 나온다"며 "작가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 작품들이어서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아트부산에서 다양한 최신기술을 체험해본 관람객들은 신선한 경험에 대한 만족과 함께 앞으로의 아트페어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AI아트를 체험해본 임효정(서울 거주) 씨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즉석에서 그려준 듯한 기분이어서 무척 마음에 들고, 순식간에 그려진 그림이 신기했다"며 "앞으로 미술과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무한하고 다양한 시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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