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의혹에 대해 당시 '질병 위로금'으로 포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가 기자 시절 전직 저축은행 관계자에게 보도 무마 등 대가로 10억원을 뜯어낸 사실도 밝혀졌다.
4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김씨의 대장동 범죄수익은닉 공범 10명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곽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의 50억 퇴직금 의혹이 커지자 곽씨를 병원에 입원시킨 뒤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고 위장하자는 내용의 대책을 제안했다.
앞서 곽 전 의원은 퇴직금 50억원이 사업 성공에 따른 성과급이자 근무 중 발생한 질병 위로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곽씨도 지난해 7월 곽 전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건강이 나빠진 데 따른 위로금 성격이었다"고 증언했다.
이 공소장에는 김씨의 다른 위법 행동도 담겼다. 김씨가 제일저축은행 임원 유모씨를 기사 등 명목으로 협박해 총 10억원을 받아냈는데,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다시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머니투데이 기자였던 김씨가 2007~2008년 사이 강원랜드에서 도박한 유씨를 취재하겠다며 접근하자, 유씨는 "기사화하지 말아달라"며 5천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강원랜드 출입 사실을 빌미로 유씨를 협박하던 다른 사람을 언급하며 2억원을 요구했고, 이에 응한 유씨가 2억원을 지급했다. 김씨는 결국 기사를 쓰지 않았다.
또 2008~2009년에는 제일저축은행 회장이 대출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자 김씨가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유씨에게 2억원을 요구했고, 유씨가 2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PF대출 관련 수사에 대한 대가 2억원과 신문사 인수 명목 대금, 금융감독원 직원과의 골프비용 2억원 등 총 10억원을 김씨가 받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유씨는 결국 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유 씨는 출소 후 김씨가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내용을 알고 10억원을 달라고 다시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김씨는 결국 두 차례에 걸쳐 2억8천만원을 돌려주며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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