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재고 한 달 분량만 남아…품질·가격 부담 수입도 난항
제직업체 직물 제조 중단 댄 염색·봉제업체도 붕괴
TK케미칼에 이어 성안합섬까지 공장 가동 중단
해외 원사 업체와 가격 경쟁 실패, 기존 섬유만으론 버티기 힘들어
최근 폴리에스터 원사 제조업체의 잇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빚어진 원사 부족 사태가 제직업체뿐만 아니라 염색·봉제업체까지 연쇄 타격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제조 원사 재고분은 한달 정도 분량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공장 재가동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원사 부족에 따른 여파가 섬유업계 전반으로 퍼질 위기다.
당장 수입 원사로 대체하려해도 수급 불안과 품질 문제, 관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등 문제가 산재하다.
내수위주의 연매출 1천665억원을 내왔던 성안합섬은 중국과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등 재고가 계속 쌓여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 7일 법정관리에 돌입,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보다 앞서 TK케미칼 역시 지난 2월 구미3산단에 있는 폴리에스터 생산공장 가동 멈췄다. 직원 200여명(생산직 180여명, 관리직 20여명)이 이달 말까지 휴직에 들어간 상황이다.
폴리에스터 원사를 뽑아내는 데는 대규모의 설비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일반 중소기업 차원에서는 원사를 제조할 수없어 대규모 설비를 갖춘 제조업체로부터 수급하거나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은 원사를 사용해 직물을 제조하는 제직업체가 원사 수급에 직격타를 맞았지만 제직업체에서 직물이 제조되지 않는다면 염색·가공업체와 봉제업체에까지 도미노 타격이 불가피해 진다.
대구염색산단 내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원사 수급 불안정으로 제직업체가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염색, 가공업체들은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지만 원사 제조업체가 정상화되지 않고 완전히 가동을 멈춘다면 결국 섬유업계 전반으로 타격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과 가격 경쟁에서의 패배, 국내 신규투자 여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을 원인으로 내다보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측은 "당장의 국내 원사 제조 업체의 가동 중단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기존 섬유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 됐다. 결국 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 기존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고가장비를 활용한 테스트베드 구축, 시제품 발명 지원 등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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