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방송 보수 패널 부족한 이유? 공천 앞두고 다들 몸 사려"

입력 2023-05-02 15:05:13

"민감한 주제 도망다니고 공천 바라보고 굴종의 궤변 판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발간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공영방송 시사보도 프로그램 패널 편향성을 문제 삼는 당을 향해 "'당을 위한 헌신'을 봐야 한다는 궤변으로 일관하니 앞으로 실력 있는 사람보다는 공천을 위해 몸을 불사르는 패널들이 보수를 대변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들어서 당에서 시사방송 패널들을 분류해서 왜 보수 쪽 패널이 부족하냐고 지적하는 것 같은데 언제나 현상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안을 잘 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애초 보수진영 패널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건 도망 다니기 때문"이라며 "주제가 대통령이거나 영부인이면 긴급 펑크 내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무엇보다 공천 하나만 바라보고 마이크 앞에 서기 때문에 국민들이 바라는 공정한 시각에서 마음의 소리가 아니라 굴종의 궤변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청취율이나 시청율이 안 나오고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이 일상다반사"라며 "그래서 제가 대표되자마자 '시사패널로도 활동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들이 필요하다'며 토론배틀을 통해 다수의 인재가 참여하게 하고, 그들이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방송에서 맹활약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그들이 다른 보수패널보다 잘할 수 있었던 건 그들에게 무제한 그린라이트를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방송에서 무슨 말을 해도 되는 자유, 때로는 우리 당의 판단을 비판할 자유가 있기 때문에 그 자유를 바탕으로 상대방에 대해서도 냉정한 지적을 할 수 있었고, 그게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불편한 어떤 자들은 '내부총질'이라는 단어로 묶어서 이 막강한 수단을 없앴다"며 "실력으로 사람을 뽑아 쓰자고 하면 '당을 위한 헌신'을 봐야한다는 궤변으로 일관하니 앞으로 실력 있는 사람보다는 공천을 위해 몸을 불사르는 패널들이 보수를 대변하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원래 소수 종교집단이 교리는 차치하고 무조건 령(영)도자에 대한 '헌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요즘 다큐로 많이 나오지 않나. 정당은 그것보다는 나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력있는 젊은 사람들은 보수의 가치와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당에 참여하겠지만 당에 대한 헌신이라고 쓰는 북조선적 가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