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2년 선구매후불결제 서비스 연체액 급증… 채권액 445억원

입력 2023-04-30 16:48:30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자료
네이버·카카오·토스 누적 가입자 266만3천명, 채권액 45억원
네이버 연체 채권 9천600만원, 토스 연체 채권 16억원 기록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금융 플랫폼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금융 플랫폼 '토스'. 연합뉴스

물건을 구매하면서 대금을 차후 결제하는 '선구매후불결제(BNPL)' 서비스 연체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30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는 266만3천명, 총 채권액은 44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BNPL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등 업체에 사업 시행을 허용했고 네이버파이낸셜은 당해 4월,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월, 비바리퍼블리카는 작년 3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기간에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연체율도 크게 증가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지난해 3월 1.26%이던 연체율이 지난달 2.7%로 올랐고, 같은 기간 연체 채권은 9천600만원에서 3억3천만원으로 뛰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는 지난해 3월 서비스 시작 이후 1년 만에 연체율 5%, 연체 채권이 16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수수료나 대손충당금 설정 등에 각종 규제를 받고 있지만 BNPL은 이러한 규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최승재 의원은 업체당 이용 한도가 30만원 안팎으로 제한돼 있지만 여러 업체를 이용한다면 실제 한도는 더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해 시급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봤다.

최 의원은 "후불결제 대출서비스가 도입된 지 1년이 넘게 지나며 누적 가입자가 300만명에 이를 정도"라며 "하지만 연체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규제 체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