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일 이어 한미정상회담도 실패…바이든과 듀엣도 날렸다"

입력 2023-04-30 10:33:29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특별공연에서 1970년대 빌보드 히트곡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특별공연에서 1970년대 빌보드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열창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정상회담도 실패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부터 물러나야 윤석열외교가 산다"며 김 차장의 경질을 주문했다.

박 전 원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이 듣고 싶은 말만 오간 한일정상회담, 역시 한미정상회담도 결국 미국이 듣고 싶은 얘기만 했다. 그러니 미 의회 연설에서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고 한미정상회담을 평가절하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듣고 싶고 하고 싶은 얘기는 없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 배터리는 몽땅 퍼줬다"며 "NCG(핵 협의그룹) 합의는 대통령실 김태효 1차장이 '사실상 핵 공유'라고 발표하자마자 미 NSC 국장이 부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 떠날 때는 주어가 문제더니 이제는 용어의 집착이 문제란다. 국민을 졸로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유일하게 확실해진 것은 미국의 대한민국 NPT(핵확산금지조약) 준수"라며 "핵무장 재배치, 자체 핵 개발을 주장하던 국내 일부 보수층의 반발도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의 불필요한 대만 관계 발언으로 중국을 자극, 향후 극심한 경제보복의 구실을 주었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도 사실상 약속했다고 해석된다"며 "러시아와의 교역도 문제지만, 향후 북중러 블록 강화로 2% 부족한 북한 ICBM 등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께서 WP(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밝힌 '무릎'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가 꿇은 것이다. 동맹 도청 문제는 사라지고 유창한 의회 영어 연설, 아메리칸 파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서명만 단편적으로 남았다"고 이번 국빈 방미를 평가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연출할 뻔했다는 후문도 전했다.

그는 "미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처음부터 조율된 아메리칸 파이였기에 작곡가가 서명한 기타도 준비한 것이고, 또 윤 대통령께서 열창하신 그 소절의 다음 소절은 바이든의 큰아들이 개사해 애창해 왔기에 만약 윤 대통령께서 한소절을 더 안하셨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듀엣으로 하려 했다"며 "바보 대통령실"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