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고리로 민주당 맹공…자당 향해선 "티끌 없는지 돌아보라"며 '집안 단속'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돈 봉투 의혹'으로 위기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도덕성 상실증에 걸린 사람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는 것인지 끔찍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에서 민주당을 '얼치기 진보'라 칭하며 맹비난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요즘 보니 진보가 아니고 얼치기 진보 같다"며 "어쨌든 진보라 불렸던 진영 사람들은 무능하긴 하지만 도덕적이라는 카테고리 속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요즘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보를 자칭하는 사람들은 무능하고 부도덕하고 도덕불감증을 넘어 도덕상실증에 걸렸단 느낌"이라며 "송영길이라는 전 대표가 저질렀다는 돈봉투 사건을 보편화 관례처럼 생각하면서 '그게 뭔 대수냐'는 저런 도덕상실증 걸린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터무니 없는 관행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정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면서 "'당신네 당을 돌아보라'고 (민주당에서) 누가 이야기했다는 기사를 보고 기가 막힌다. 지금도 우리 당이 훨씬 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성폭력 사건, 각종 비리 의혹이 전부 그쪽 세력에서 일어났던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자신의 당을 향해서는 "우리에게도 사소한 잘못, 티끌이 될 것은 없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훨씬 더 도덕적이라는 것을 국민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게 이번 총선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오늘로 351일, 열한 달 보름 정도가 남았다. 이제 가열차게 행동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중국 사서의 대학·중용에 '혼자 있을 때도 스스로 돌아보고 삼간다'는 뜻의 신독(愼獨)이라는 말이 있다. 좀 더 신중해지고, 근신하면서 낮은 곳으로 다가가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요즘 '선당후사'(先黨後私)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여러분이 하는 것을 보면 어차피 '선당후당'(先黨後黨)"이라며 "총선에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월례조회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참석해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선에 어렵사리 이기긴 했지만 지금 (국회) 상황이 제대로 국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서 제대로 된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마음을 다 같이 갖고 있고, 이런 절박함이 총선 승리 기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도 "우리는 급하다. 한 표 한 표도 급하다. 뭉텅이 표를 모을 그런 한 방 정책(이 필요하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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