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주민들 "사흘 내내 불이 켜져 있었다"며 신고
지난 19일 오전 사망…시신은 열흘 뒤에 발견돼
기초생활수급자인 70대 남성이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대구 동부경찰서와 동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 50분쯤 동구 신암동의 한 주택에서 A(70)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한 이웃 주민은 "나흘 전부터 A씨의 집에 불이 꺼지지 않았다"고 행정복지센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이 A씨 거주지의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A씨는 침대 옆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패 상태가 심한 점 등을 근거로 A씨가 지난 8일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한 지 열흘이 지난 뒤에야 발견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시신의 부패가 심해서 사인은 '원인 미상'으로 판단했지만 '내인사' 즉, 지병으로 인해 돌아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가 머물던 방 안에는 빈 술병 10여 개가 놓여 있었고 수십만원의 현금과 지갑, 휴대전화 등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가 머물던 집은 여동생 명의의 집이었고, 여동생은 다른 곳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청은 지난달 22일까지 A씨에게 식료품을 지원하고 가정 방문을 통해 상담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암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지난달 22일에 가정 방문을 갔었고 이달 6일에 여동생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을 확인했다"며 "허리도 다쳤고 평소 건강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 이후 여동생이 동사무소에 와서 사망신고와 장례 절차를 모두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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