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속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연파

입력 2023-04-19 23:03:46 수정 2023-04-19 23:27:40

선발투수진에 빈 자리 2개 생겨
불펜 운영에 승부수 걸어야 할 판
19일 불펜, 타선 응집력으로 승리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9대5로 물리친 뒤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9대5로 물리친 뒤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위기 속에서도 삼성 라이온즈가 조금씩 한 발씩 내딛고 있다. 선발투수들과 타선이 살아나면서 활로를 열고 있는 모양새. 타선이 좀 더 응집력을 보여주고 불펜이 버텨준다면 좀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

19일 경기 전까지 삼성은 14경기를 소화해 6승 8패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고 있으나 5위 KT 위즈와는 1.5경기 차로 크게 처지진 않았다. 6연패 후 4승 1패를 기록한 것도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선발투수진과 타선의 힘이 분위기를 바꿨다.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 등 선발투수진이 비교적 잘 던졌고,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양창섭의 불펜 전환, 알버트 수아레즈가 17일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려고 잠시 미국으로 떠나 선발 자리가 둘이나 비었다. 당장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이재희,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장필준이 임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임시 선발이 2명이나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 불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임시 선발이 얼마나 긴 이닝을 소화해주느냐와 불펜 운영이 승부의 열쇠다. 특히 동명이인인 좌·우완 이승현 듀오, 노장 듀오인 우규민과 오승환의 투구에 승부가 달렸다.

타선의 힘도 절실하다. 19일 경기 전까지 타율 0.191에 그치고 있는 오재일이 살아난다면 삼성 상위 타선의 힘이 배가된다. 시범경기에서 5개의 타구를 외야 담장 밖으로 보내며 홈런 1위에 오른 이성규의 방망이도 달아올라야 한다.

한편 삼성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연장 승부 끝에 9대5로 물리쳤다. 선발 대결에선 힘에서 밀렸으나 불펜이 힘을 내고 경기 후반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면서 전날에 이어 키움을 연파했다.

선발 싸움에선 삼성이 밀렸다. 파이어볼러인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은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성의 임시 선발 이재희는 4이닝 2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삼성 불펜이 잘 버텼다. 이재희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양창섭, 김대우, 우규민, 좌완 이승현 등 불펜이 4⅔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마무리 오승환이 5대4로 앞선 9회말 2사 1, 3루에서 에디슨 러셀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게 아쉬웠다. 오승환이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마무리가 흔들렸으나 뒤를 이은 불펜이 분전했다. 이상민과 우완 이승현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막판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5대5로 맞선 12회초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얻은 뒤 김성윤의 내야 안타로 추가점을 얻었다. 이어 공민규와 강민호의 적시타로 9대5까지 앞서나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