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달빛더비'서 3골차 따라잡고도 패배

입력 2023-04-16 21:01:37 수정 2023-04-17 10:13:40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광주FC를 상대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경기, 대구 케이타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광주FC를 상대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경기, 대구 케이타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달빛더비'에 나선 프로축구 대구FC가 3골차로 끌려다니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지만, 경기 막판 안타까운 실점으로 패배했다.

대구는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광주FC를 상대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경기에서 3대 4로 졌다.

대구와 광주는 각 팀의 '에이스'인 세징야와 아사니를 벤치에서 출발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과 많은 슈팅 수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대구는 수비 라인을 깊숙이 내리며 역습 기회를 노렸지만, 연계가 아쉬웠다.

유효 슈팅을 만들어내던 광주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광주 김한길이 18분 티모가 수비 뒷공간을 노린 날카로운 왼발 롱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대구의 골망을 갈랐다.

급해진 대구가 공격의 강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득점에 가까운 장면에는 항상 케이타의 활약이 돋보였다. 케이타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광주의 수비를 벗겨내며 기회를 창출했다.

대구는 전반 종료 직전 수비 실수로 추가 실점하며 기세가 꺾였다.

43분 광주 두현석이 위험지역에서 대구의 패스를 끊어낸 뒤 중앙으로 돌진했다. 두현석은 쇄도하던 산드로의 발밑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찔렀고, 이어진 산드로의 슈팅이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세징야와 에드가를 투입했다. 또한 2실점을 내준 오승훈 골키퍼도 최영은으로 교체됐다.

갈 길이 급한 대구는 광주의 일격에 다시 한번 무너졌다.

59분 두현석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허율이 수비진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최영은 골키퍼의 손에 살짝 걸렸지만 끝내 골이 됐다.

분위기 반전이 간절한 상황, '고자기' 고재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고재현은 63분 박세진의 스루패스를 받은 뒤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데 이어 78분엔 에드가의 패스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고재현의 투지가 대구의 불씨를 살렸다. 파상공세를 펼치던 대구는 기어이 동점골을 넣었다.

81분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에드가가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케이타가 세컨드볼을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대구가 완전히 기세를 잡은 상황이었으나, 경기 막판인 86분 산드루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하승운이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경기는 광주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