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갤러리 김세한 초대전(4월 18일~29일)
김세한 작가는 8년 전부터 도시 야경을 그려오고 있다. 다만 그의 야경은 기존의 풍경과 다른, 독창적인 표현이 눈에 띈다. 그는 도트(망점)를 통해 거대한 도시 속 고층 건물과 네온사인,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등을 표현한다. 크고 작은 도트의 배열과 형형색색의 인공 불빛들이 어두운 도시를 밝히고 시각적 에너지를 선사한다.
작가가 화려한 부분을 부각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도시의 어둠을 더 짙게 보이려한 의도로 다가오기도 한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도심의 어둠 속에서 표출되는 현대인들의 반복되는 일상적 삶의 고독과 공허한 도심의 소외감을 화려한 조명 불빛으로 가려버리는 도시 야경의 이중성을 작가는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화려한 불빛 뒤에 감추어진 도심의 양면성과 도시가 주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비판하면서도 매일 같이 화려하고 거리의 행인들이 넘쳐나는 번화가로 향하는 현대인들의 모순된 가치관과 정신세계를 직설적으로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한 개인전 '밤의 초상'은 앞산갤러리(대구 남구 현충로1길 8)에서 4월 18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일인 18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일, 월요일은 휴관이다. 053-657-1209.
◆봄갤러리 박정민 초대전(4월 17일~23일)
봄갤러리(대구 중구 서성로 21)는 모란을 소재로 한 박정민 작가의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란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부귀, 번영을 뜻하는 꽃말에 매력을 느껴 오랫동안 모란을 그려왔다.
신경애 미술가는 평론을 통해 "박정민은 임신한 뒤 모란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딸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다. 그의 모란은 딸의 성장과 함께한다. 내가 느끼기에(전적으로 주관적인 추측이긴 하지만) 딸과 모란은 동격이다. 딸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듯이 모란을 그만 그린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모란이 아닌 소재가 차지할 틈이 없다"고 했다.
또한 "박정민은 미완성된 자신의 그림에 재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그 말에 나는 확신했다. 박정민이 화면에 질서를 부여하는 화가의 일에 천착하고 있다는 것을, 그의 작품만큼이나 명료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말이다"라고 평했다. 053-622-8456.
◆청문당 청년공모전 선정작가 1부 전시(4월 18일~5월 6일)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청문당(靑文堂)'에서 청년공모전 'Z to A 2023'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첫 전시가 18일부터 열린다.
1부 전시로는 아트그룹 '호루라기'의 전시 '정의의 이름으로'가 5월 6일까지 진행된다. 갓 대학을 졸업했거나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세 명의 청년 작가 김지우, 정민협, 황주승이 참여한다. 그들은 성장 시절을 함께 했던 만화에서 내용 표현과 표현 기법을 차용해 각자의 방식으로 개성 있게 작업한다.
김지우 작가는 학창시절 즐겨 보았던 순정만화의 감각과 표현기법을 한국화로 재해석해, 현대 사회에서 소녀를 거쳐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 작업을 보여주고자 한다. 정민협 작가는 장지(壯紙)라는 매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만화의 기법과 수묵화의 기법을 중첩시키는 풍경을 통해 기억 속 감정의 원형을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만화 캐릭터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해 자신만의 개성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다양한 캐릭터를 조형 작업으로 풀어내는 황주승 작가는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며 각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신만의 세상을 작품으로 펼쳐낸다.
또한 2층 전시실 한 켠에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나만의 캐릭터를 탄생시켜보자'가 마련된다. 작가들의 작품에 등장한 캐릭터로 제작된 컬러링북을 다양한 채색도구로 꾸며 나만의 캐릭터를 완성하고, 완성된 작품은 전시장 한 벽면에 전시할 예정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053-320-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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