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여관바리' 성매매 무더기 적발…150억대 수익 낸 업주들

입력 2023-04-16 14:47:20

보도방 업주 2명 구속·7명 불구속·1명 추적 중…150억원 대 부당이득
모텔 업주·종업원·성매매 종사자도 불구속 송치…경찰 "오랜 기간 공생해 신고 소극적"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숙박업소에 성매매 여성을 보내는 속칭 '여관바리' 형태로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등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풍속범죄수사팀은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 밀집한 숙박업소 15곳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보도방 업주 10명, 모텔 업주 13명 등 총 50명을 적발, 49명을 이달 초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보도방 업주 2명을 구속 송치했다. 보도방 업주 7명을 포함해 나머지 47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마약 투약 혐의까지 있는 보도방 업주 1명은 도주해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4개 보도방 업주 10명은 성매매처벌법 위반(성매매알선), 직업안정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성매매를 알선해 150억원 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 장소로 이용된 15개 모텔의 업주 13명·종업원 12명은 성매매처벌법 위반(성매매알선) 혐의를, 성매매 종사자 15명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송치된 피의자 가운데는 전직 조직폭력배 출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신림동 일대 유흥가에 밀집한 모텔 15곳에 방을 잡아놓고 성매수자가 방값과 화대를 지불하면 모집한 성매매 여성과 연결해주는 속칭 '여관바리' 형태의 성매매 알선행위를 조직적으로 해온 혐의를 받는다.

통상 숙박업소가 밀집된 '모텔촌'에서는 업체들끼리 경쟁 관계에 있어 한 곳의 불법행위가 드러난다.

그러나 이 지역은 모텔·보도방이 밀집돼 있어 업주들끼리 오랜 기간 공생 관계를 형성하며 업소 대부분이 불법에 가담해 경찰 신고에 소극적이었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이 지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A모텔을 비롯해 인근 다수 모텔들이 보도방 조직과 공모해 온 것을 확인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끝에 성매매 알선 숙박업소와 보도방 핵심 일당을 검거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성매매 제공 건물 3채 등을 기소전몰수보전 신청하고 범죄수익금 150억 원의 과세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과거에도 (업소) 성매매 단속 이력은 있으나 단건 별로 가벼운 처벌에 그치면서 오랜 기간 성매매 영업을 지속해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일상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건전한 성풍속 및 사회질서를 해치는 범죄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불법 성매매 알선행위에 대해 지속 단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