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대구FC의 특명…반전 위해 ‘승격팀 돌풍’ 잠재워라

입력 2023-04-14 14:57:59 수정 2023-04-14 20:08:35

19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전북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대구 김진혁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19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전북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대구 김진혁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프로축구 대구FC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까.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대구는 이번 시즌 '돌풍의 승격팀'을 만나 2연전을 치른다.

이달 들어 대구의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인천전(0대 0)에서는 무색무취의 운영을 보이더니 8일 서울전(0대 3 패배)에선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12일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경기선 약체로 평가받던 천안시티FC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2대 1로 간신히 이겼다. 천안은 K리그2에서 개막 후 6경기를 모두 패배하면서 최하위에 머문 팀이었다.

최근 대구의 문제는 수비보다 공격에 있다. 서울전 대량 실점의 경우 모두 세트피스와 페널티킥 등 데드볼 상황에서 발생했다. 오픈 플레이 상황만 놓고 보면, 대구의 수비 집중력과 조직력은 지난 시즌에 비해 개선됐다고 볼 여지도 많다.

그러나 대구의 공격 전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중원에서 시작되는 투박한 패스는 매번 상대 수비에 끊기기 일쑤였고, 수비수들은 후방에서 빌드업을 하기보다는 무의미한 롱패스로 기회를 낭비했다. 측면 수비수인 황재원과 케이타가 종종 공격에 가담해 양질의 크로스를 올려주는 것이 유일하게 위협적인 무기였다.

대구 팬들 입장에선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 자체가 실망스러운 상황. 대구는 16일과 22일에 각각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두 팀을 올 시즌 K리그 무대로 승격한 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홈 2연전에서만큼은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여, 떠나가는 팬들의 마음을 다시 잡아야 할 대구다.

희소식도 있다.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이탈한 '에이스' 세징야가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전망이다. 지난 3경기 동안은 이근호와 바셀루스가 세징야의 역할을 수행했지만, 그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세징야는 드리블 돌파와 득점력, 연계 능력까지 갖춘 선수다. 세징야의 출전 유무에 따라 전혀 다른 팀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16일에 만나는 광주는 대구(8위)보다 세 계단 앞선 5위를 기록 중인 팀이다. 인천과 수원을 내리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직전 경지에서 포항에 덜미가 잡혔다.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광주의 거센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은 대구에 충분히 위협적이다. 특히 현재까지 리그 득점 1위(4골)를 달리고 있는 광주의 골잡이 아사니는 경계 대상 1호다.

한편 대구는 광주를 상대로 통산 전적에서 7승 5무 8패로 뒤진다. 최근 10경기에선 전적은 5승 1무 4패로 조금 앞섰다. 대구가 광주와의 '달빛더비'에서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