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신공항 특별법 통과 '주역' 7명은 누구?

입력 2023-04-13 19:30:00 수정 2023-04-13 21:01:37

홍준표 물꼬 이철우 물밑 작업…주호영 윤재옥 정치력 발휘
최전선에는 교통소위 강대식…기재부 수장 추경호도 존재감

(사진 상단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 하단)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강대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추경호 경제부총리
(사진 상단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 하단)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강대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추경호 경제부총리

대구경북(TK)신공항 특별법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이 '원팀'으로 움직였다.

실제 홍준표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 그리고 대구 정치권 5인방(가나다 순)인 강대식(동구을)·김상훈(서구)·윤재옥(달서구을)·주호영(수성구갑) 국민의힘 의원·추경호(달성)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특별법 제정의 1등 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020년 9월 무소속 의원일 당시 문재인 정부가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 합의로 결정된 김해신공항을 전격 백지화한 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밀어붙이자, 즉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며 맞불을 놨다. 홍 시장이 TK신공항 특별법의 최초 물꼬를 튼 셈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8월 주호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TK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심사 과정에서 3선 의원 출신의 인맥을 활용, 여야 지도부와 정부 부처 관계자 등을 만나 법안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조속한 심사를 요청하는 등 물밑 작업으로 특별법 통과에 진력을 다했다.

강대식 의원은 TK 유일한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소위 위원으로서 특별법 심사의 최전선에서 뛰었다. 강 의원은 특별법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에 가로막히자, 야당 소위 위원들을 각개격파식으로 설득하기 위해 밤낮없이 찾아갔다는 전언이다.

전반기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방부에도 정통했던 강 의원은 기부 대 양여 부족분 보전 방안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국방부 간 갈등을 조정, 중재안을 도출해내기도 했다. 강 의원은 지난달 21일 특별법이 교통소위를 통과하자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시울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상훈 의원은 막후에서 특별법 통과를 이끌었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국토위에서 활동하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과 TK신공항 특별법의 동시 통과를 추진했던 경험이 있다. 이에 지난해 8월 특별법 초안이 공개됐을 때 현실적으로 통과가 가능할 수 있도록 특별법 일부 조항을 가덕도 수준으로 가다듬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과 동시 통과를 위해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나 마찬가지로 특별법 통과의 '물길'을 알려줬다. 이날 두 특별법이 같이 통과될 수 있었던 건, 김 의원의 조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여야를 불문하고 나오는 이유다.

전·현직 집권여당 원내 사령탑인 주호영 의원과 윤재옥 원내대표는 특별법의 시작과 끝에서 고공전을 펼치며 지역 최대 현안의 '해결사'를 자임했다. 특별법 대표 발의자인 주 의원은 원내대표 임기 동안 반대하는 장관들을 수차례 불러 입장을 선회시켰다. 아울러 TK신공항 건설의 전제 조건인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법도 반대하는 경북 의원들을 설득시켜 지난해 12월 통과시켰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원내 지휘봉을 손에 쥔 지 딱 일주일 만에 TK신공항 특별법을 최종 통과시키며 지역민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야당이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을 단독 의결하며 법사위가 파행됐음에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TK·광주 특별법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를 합의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김도읍 법사위원장과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는 전언이다.

끝으로 추경호 부총리의 '존재'도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었던 핵심 배경이다. 기재부의 동의가 없었다면 특별법은 기약 없이 계류될 처지였다. 지난 2021년 TK신공항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던 추 부총리는 지난해 5월 입각 이후 특별법과 관련해 TK 정치권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못다 이룬 꿈을 2년 만에 이룰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