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번기 농업인력지원 시스템' 체계화…"올해 공공영역 76만명 인력공급"

입력 2023-04-10 11:20:14 수정 2023-04-10 22:09:25

도농인력지원플랫폼 등 인력지원 시스템 구축…인력 상황실 운영, 중점시군 10곳 관리
농촌인력공급서비스 3곳 늘린 47곳서 내국인 근로자 33만명 지원 예정
외국인 계절근로 18개 시군 5천여 명…'공공형 계절근로센터' 1달 미만 단기고용도

지난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경북 청송군 한 사과재배 농가에서 접과 작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경북 청송군 한 사과재배 농가에서 접과 작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도가 영농기 농가 일손부족을 해소하고자 공공영역에서 내·외국인 인력 76만 명을 공급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4월 말 농번기를 앞두고 농업인력 지원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공공영역 인력 공급 목표는 76만여 명이다. 도는 지난 2021년 32만 명, 지난해 47만 명을 각각 목표로 농가 인력지원에 나서 왔다.

도는 우선 체계적인 농업인력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난 2월 13일 서비스를 시작한 도농인력중개플랫폼(www.agriwork.kr)에서 농가 및 구직자 구인·구직 신청을 받고 실적관리, 이력관리 등을 전산화하는 등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며 온라인 구인-구직자 매칭을 강화한다.

오는 11월까지는 농번기 인력수급 지원 상황실을 운영한다. 농작업 진행상황, 인력수급 현황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시군 협조체계를 통해 신속히 대응한다.

특히 주요품목 주산지인 중점관리 시군 10곳을 선정해 농번기 인력수급 상황을 집중 관리한다. 중점관리 시군에는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경산, 의성, 청송, 영양, 봉화 등이 있다.

농번기 인력부족 농가에 내국인 근로자 공급도 확대한다.

농촌인력공급서비스를 3곳 늘려 올해 47곳 운영해 33만 명을 지원하고, 농촌인력 중개센터와 지원센터를 통해 도시구직자 등 유휴인력과 농가를 적기에 매칭할 계획이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주요품목 주산지 6곳(의성, 청송, 영양, 예천, 봉화, 울진)에는 체류형 영농작업반도 운영한다. 도시에서 모집한 1천여 명이 농번기(5~11월) 중 1개월가량 농촌에 머물며 사과, 마늘, 고추 등 작물의 농작업에 참여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고용노동부가 시행하는 '도농상생 일자리 채움사업'에도 6개 시군(영천, 상주, 문경, 의성, 청송, 청도)이 참여해 4만여 명의 도시 유휴인력을 일손으로 활용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일손돕기 운동'에 도·시군 공무원, 농협 등 공공기관과 관계기관, 대학이 동참해 장애인, 고령 및 독거 농가 등에 일손을 보탠다.

지난해 농가에 배정된 외국인근로자들이 농작업을 펼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농가에 배정된 외국인근로자들이 농작업을 펼치고 있다. 매일신문 DB

외국인 계절근로 사업도 확대 운영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시군에서 농업인 선호도가 높은 해외 지자체를 중심으로 협약을 맺거나 결혼이민자의 본국 거주 가족·친척을 초청하는 제도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18개 시군 5천614명을 법무부에서 배정받아 지난달 말까지 10개 시군 1천329명이 입국, 일손을 보태고 있다. 각 시군에서는 국내 체류 외국인 계절근로도 상시 운영할 수 있어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해 처음으로 공공형 계절근로 센터를 도입해 농가에 큰 힘을 보탠다. 김천 등 4개 시군에서 1개월 미만의 단기 고용인력이 필요한 농가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자 300명을 배정한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올해도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탓에 농업 현장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인력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적기에 인력을 지원해 농가에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