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퇴계 정신 본받아 '지방시대 혁명' 이어간다"

입력 2023-04-09 15:31:40 수정 2023-04-09 18:42:34

경북궁∼도산서원 14일간 대장정…‘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폐막식
귀향길 재현 270㎞ 완주자에 개근상, 우수 소감자 도지사상 등 시상

9일 안동 도산서원에서
9일 안동 도산서원에서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마지막 걷기 일정이 끝났다. 경북도 제공

9일 안동 도산서원에서
9일 안동 도산서원에서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마지막 걷기 일정이 끝났다. 경북도 제공

서울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14일간 걷는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경상북도는 퇴계 정신을 본받아 '지방시대 혁명'을 이어간다.

경북도는 9일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의 마지막 걷기 구간 삽골재~도산서원 여정을 마무리하고 폐막식을 개최했다.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경복궁에서 출발한 45명의 재현단이 퇴계 선생 발자취를 따라 이날 안동 도산서원까지 5개 시도, 17개 시군구를 걸으며 퇴계 선생의 참뜻을 되새기는 행사였다.

구간별로는 2일 차 봉은사에서 주지 원명 스님의 차담회와 배병삼 영산대 교수의 '퇴계가 도산으로 간 까닭' 강연이 열렸다.

4일 차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남양주시 구간 걷기, 8일 차에는 충청감영(충주관아공원)에서 시 창수(퇴계와 송당의 증별 시)와 해설 강의, 9일 차에는 청풍관아(청풍문화재단지) 한벽루에서 시 창수(퇴계와 서애의 한벽루 시)와 해설 강의가 열렸다.

12일 차에는 영주 이산서원에서 '영주와 퇴계 선생' 및 '이산서원과 퇴계 문인들' 강연을, 마지막 14일 차에는 도산서원에서 고유제와 폐막식을 열었다.

이날 재현단의 소감문을 평가해 대상(도지사상) 1명, 금상(안동시장상) 2명, 은상 및 동상(도산서원장상) 7명을 시상했다. 270㎞를 끝까지 걸은 참가자에게는 안동 지역 관광숙박권을 제공했다.

경북도는 퇴계 정신이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 '지방시대'와 맞닿았다고 보아 이를 본받을 계획이다.

16세기 중반 퇴계가 일으킨 서원운동은 전국 각지에서 지방교육 혁신과 인재 양성, 인구 유입, 종가 문화를 통한 안채·사랑채 교육 등 긍정적 영향을 불러왔다.

1550년(명종 5년) 풍기군수였던 퇴계는 주세붕이 풍기에 세운 백운동서원을 '소수서원'으로 사액(임금이 이름 지은 서원 현판을 하사하는 것)받도록 해 최초의 사액서원을 출현시켰다.

사액서원은 서적과 노비, 토지, 면세·면역 등 혜택을 받았다. 전국 서원이 사액을 받고자 경쟁적으로 노력했다. 유생 독서처에 그치던 서원은 향촌 선비를 사회 주도층으로 기르는 지방 사학으로 몸집을 키웠다.

1569년(선조 2년) 조정의 부름을 받아 이조판서로 있던 퇴계 이황은 임금과 조정 대신들의 만류를 뒤로하고 귀향해 이듬해 12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도산서당에서 제자를 길렀다. 이곳은 퇴계 사후인 1575년 선조 명으로 한석봉이 쓴 '도산서원' 현판을 사액받았다.

9일 안동 도산서원에서
9일 안동 도산서원에서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마지막 걷기 일정이 끝났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수도권 집중 해소'를 목표로 지방교육·일자리 혁명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 지원체계(RISE) 시범 선정 ▷지역산업 기반 인재양성 체계 구축 ▷지역 특화형비자 및 광역비자를 통한 지방주도형 외국인 정책이 대표적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서원운동으로 지방시대 방향을 제시한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겨,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제2의 퇴계혁명 정신으로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