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반년 만에 외국인 우수인재 93% 모집

입력 2023-04-06 10:49:21

지난해 10월 시행, 올해 10월까지 290명 채용 목표…4월 초 현재 269명 달성
외국인은 장기체류·가족초청 장점에 호응, 채용기업은 뛰어난 한국어능력·성실성에 만족
경북도 "기대 이상의 호응…내년 참여지역, 배정인원 확대할 것"

경북도는 지역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대학교 유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지난달 17일 경산시 대구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경북도는 지역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대학교 유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지난달 17일 경산시 대구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지역특화형 비자 유학생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경북에 장기간 머물며 취업하고자 '지역특화형 비자'를 신청한 외국인이 269명에 이르면서 사업 반년 만에 연간 채용목표 인구의 90%를 넘겼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10월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을 시작해 4월 초 현재까지 외국인 지역우수인재 269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로부터 오는 10월까지 배정받은 인원 290명 가운데 이미 92.8%를 달성한 것이다.

지역특화형 비자제도는 국내 인구감소지역 등이 지역에 필요로 하는 외국인에게 비자 특례를 부여해 지역사회 정착을 장려하고 지역경제활동 촉진과 국가 균형발전을 꾀하는 법무부 정책이다.

이 제도를 통하면 외국인 가운데 법무부 지정 기본 요건(소득·학력, 한국어 능력 등)과 지역 특화 요건을 갖춘 이는 '일정기간 의무 거주 및 취업' 조건으로 광역단체장 추천을 받아 거주(F-2) 비자를 받을 수 있다.

그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 등 동반가족도 방문동거(F-1) 비자를 받아 함께 살 수 있다. 가족이 미리 '체류자격 외 활동허가'를 받아 입국하면 주방보조, 농업, 건설업 등 단순노무 분야에 취업할 수도 있다.

경북도는 지역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대학교 유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지난달 17일 경산시 대구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경북도는 지역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대학교 유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지난달 17일 경산시 대구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지역특화형 비자 유학생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경북에서는 지난해 9월 5일 영주시·영천시·고령군·의성군이 시범사업지에 선정돼 지역우수인재와 동반가족을 불러모았다.

경북이 사업 시행 6개월 만에 배정 인원을 90% 이상 소진한 것은 그만큼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의 인력난이 극심하다는 방증이라 볼 수 있다. 동시에, 이 제도를 통해 한국에 살고 싶은 외국인 이민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에 참여한 도내 산업계에서는 우수한 외국인 채용에 따른 인력난 해소와 성실한 근로, 높은 한국어 능력에 따른 원활한 소통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사업지역에 정착을 시작한 외국인들 역시 한국 생활의 꿈을 이루며 가족과도 함께 살 수 있어 좋은 반응이다.

지난 3일 경북도는 나머지 배정 인원 21명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내고서 상반기 내 시범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내년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정식 시행에 대비해 도내 16개 인구감소 지역을 대상으로 참여 확대를 준비하고 대학·기업·시군 네트워크를 정비하는 등 정착을 도울 예정이다.

박성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앞으로 경북에 활력을 불어넣을 유능한 외국인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역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대학교 유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지난달 17일 경산시 대구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경북도는 지역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대학교 유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지난달 17일 경산시 대구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지역특화형 비자 유학생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