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인터뷰…이륜차 위법·난폭운전 단속, 청년층 마약 예방 활동 펼쳐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취임한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오는 8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서민들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사기 범죄 근절을 약속했다. 5일 만난 김 청장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건설현장 불법행위 수사에서 폭력조직이 개입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취임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치안 정책은 무엇인지
▶책임자로 있으면서 가장 신경쓰는 일은 시민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범죄가 전세사기, 보이스 피싱 등 사기 범죄다. 사기 범죄로 인한 피해는 범인이 검거되어도 회복되질 않는다. 사기 범죄는 한 가정을 파괴하고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교통 분야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도로의 구획이 바둑판처럼 잘 설계되어 소통 관점에선 교통여건이 매우 우수한 도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안전의 측면에선 지난 몇 년간 대도시 중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부터 교통 사망사고가 크게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에는 시민들이 불편해하는 이륜차 위법·난폭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 강력범죄는 다소 줄어든 반면, 가정·데이트폭력에 대해선 경각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강력범죄인 살인 7건과 강도 6건은 범인을 전원 검거했고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도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가정·데이트폭력 피해자는 사안별로 위험도를 체크하는 리스트를 만들어 A등급 기준 월 1회 이상 전담 경찰관이 모니터링하고 있다. 모든 사건은 매일 점검 회의를 통해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학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학교폭력 예방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최근 경찰청이 전세 사기, 마약, 건설현장 불법행위 3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대구청도 기업형 전세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 높은 특별단속을 벌였다. 피해액이 54억원에 달하는 피의자는 구속됐고 건설현장에 고질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노조원 채용을 강요하고 건설업체를 협박한 혐의로 한국노총 산하 노조위원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건설 현장 불법 행위에 대해선 추적 수사 등을 통해 조폭 개입 여부 또한 명확히 수사할 계획이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확산되는 마약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예방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 3월까지 마약사범 81명을 검거해 17명을 구속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4명보다 늘었다.
- 지난 2021년 자치경찰제 시행 이후 2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는데, 자치경찰제도의 안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2017년에 일본 주재관으로 근무하면서 보니, 일본 경찰의 경우 오랜 기간에 걸친 연구와 논의를 바탕으로 중앙집권과 지방분권이 조화를 이룬 자치경찰제도가 정착됐다. 한국도 자치경찰제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치안행정과 자치행정의 균형이 중요하다. 대구청은 지자체와의 소통을 통해 자치경찰위원회와 협업하고 있다. 올해는 자치경찰위원회와 중·고교 통학로를 합동 점검하고 환경개선사업도 벌이고 있다.
- 현장 경찰관들과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취임 이후 직원들을 직접 만나 현장 의견을 귀담아듣고 어려움을 최대한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했다. 직장 내 소통창구로서 직장협의회가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범인 검거에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한 직원들에게도 표창 등으로 독려하고 있다. 법을 집행하고 단속해야 하는 경찰관이 범법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제가 초임 시절 근무했던 대구에 청장으로 다시 부임해 설렜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개월이 흘렀다. 높은 시민의식과 함께 경찰에 거는 기대도 커서 대구경찰을 책임지는 입장으로서 많은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구경찰이 실력있고 당당한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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