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국내외 온라인 서비스 기업 대거 유치"

입력 2023-04-03 15:50:51 수정 2023-04-03 21:06:04

단일 센터 대비 운영 효율 높고, 대규모 시설로 건설시장·일자리·지역상권도 ↑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 시 발전시설 밀집 경북의 고객사 유치 요인 될 듯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청 전경

경상북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동력인 '데이터센터'의 집적 단지를 국내 최초로 조성한다. 국내외 콘텐츠 제공사나 클라우드 기반 기업이 이곳을 이용토록 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지방시대'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경북도는 올해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 계획을 세우고자 워킹그룹 활동 예산 2천만원을 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초 도청 빅데이터과 직원과 전문가들이 모여 꾸린 워킹그룹은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어떻게 조성할지, 시행사·사업자를 어떻게 선정할지 등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 사업 규모와 예산 등은 시행사 등과 협업해 확정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는 과거 기업 등이 오프라인에서 자체 보유 서버나 컴퓨터로 하던 프로그램 실행, 고객 서비스 제공, 제품·회원 정보 관리, 조직관리, 자료 보관 및 공유 등 작업을 외부 온라인 설비로 대체해 원격 컴퓨팅을 할 수 있도록 한 곳을 이른다.

서버 컴퓨터와 데이터 저장장치, 네트워크 회선 등을 대거 모아 두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만큼 설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보조 전원공급장치와 다중 백업, 온도 제어 등 체계를 통해 고객사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지관리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들이나 대용량 데이터를 공급하는 콘텐츠 제공사에는 필수 시설이 됐다.

데이터센터는 이미 '되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조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5.9%씩 성장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를 새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건설업계는 단순 시공을 넘어 디벨로퍼 단계부터 지분투자, 운영까지 폭넓은 역할을 도맡고 있다.

정부도 데이터 보안, 지역 균형발전 등 이유로 현재 수도권에 60% 이상 쏠린 데이터센터를 전국 각지에 분산 설치토록 권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런 상황을 기회삼아 국내 첫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상했다.

데이터센터 여러 개를 한 곳에 집적할 때 단일 센터 대비 운영 효율이 높고, 대규모 단지로 건설시장 부양과 관련 장비업계 매출 상승, 운영 및 보안·유지보수 일자리 창출, 주변 상권 활성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봤다.

이미 미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지에선 이런 집적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다 발전시설을 둔 경북의 뛰어난 전력 접근성은 '전기먹는 하마'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또 다른 강점이다. 추후 발전시설 일대 지역에 전기요금을 인하해 주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를 도입한다면 더 큰 경쟁력을 갖는다.

경북도는 우선 국내 데이터센터 시행사를 상대로 투자 의사를 타진 중이다. 아울러 지역 시군에 대해서도 유치 희망 의사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도입하면 국내외 서비스 기업들을 고객사로 유치해 지역 IT 관련 기반을 확충하고 '지방시대'도 앞당길 수 있다. 사업에 관심 갖는 시행사, 시군과 머리를 맞대 최적의 시설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