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로 취임 후 첫 야구장 방문…김건희 여사도 동행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에서 2023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알리는 시구자로 나섰다. 평소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야구장 방문이다.
대통령의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는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대구에서 시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등 시구는 앞서 전두환 김영삼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 등 6명이 경험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2시 삼성 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의 정규 시즌 개막전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이날 시구는 경호와 안전 상의 이유로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경기 전부터 대통령 경호처 소속 경호원들이 관중석 곳곳에 배치되고, 경찰 인력이 대폭 증원되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장내 아나운서가 시구자로 윤 대통령 부부를 소개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KOREA'가 적힌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넨 윤 대통령은 허구연 KBO 총재의 안내를 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태극기가 새겨진 검정색 글러브를 받아든 윤 대통령이 던진 공은 정확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 강민호 포수의 글러브에 꽂혔다. 김 여사는 마운드에서 5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구를 지켜봤다.
이날 윤 대통령이 시구한 공과 글러브는 윤 대통령 부부의 친필 사인과 함께 부산 기장군 야구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시구 후 경기를 관람한 윤 대통령 부부는 자리로 찾아온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야구공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갑작스러운 대통령 부부의 등장에 놀라워했다. 딸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변일성(51)씨는 "살면서 보기 힘든 대통령을 야구장에서 보게 되니 신기하다"며 "딸에게도 큰 추억이 될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지오(34)씨는 "오늘 평소와 다르게 야구장 안에 경찰들이 배치돼 이상하게 여겼지만 윤 대통령 부부가 방문할줄은 몰랐다"면서 "삼성 라이온즈 시즌 첫 경기에 대통령이 시구를 하신 만큼 이 기운이 시즌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 관람을 위해 수원에서 왔다는 이재원(27)씨도 "야구장을 처음 왔는데 대통령까지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대통령이 생각보다 공을 너무 잘 던져서 놀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야구 사랑'으로 유명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외가 근처에 있던 한양대 야구부 숙소에 오가며 선수들과 알고 지냈다고 한다.
특히 천보성 전 LG 감독, 배대웅 전 삼성 라이온즈 코치, 정현발 글로벌선진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등 경북고 출신 야구인들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한다.
이날 시구에 앞선 환담에도 한양대 출신 남우식, 정현발, 천보성, 배대웅 전 선수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환담에서 서울대 재학 시절 법대 야구부에서 활동했다고도 소개했다.
대선후보 경선 시절에도 모교인 충암고를 방문해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배들을 격려했고, 지난 2021년 대선 후보 시절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김대권 수성구청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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