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공중폭발·어뢰시험…핵도발 위협 갈수록 구체화

입력 2023-03-28 16:14:30 수정 2023-03-28 18:57:20

전술 핵탄두 사진 전격 공개 파장
러 해군도 동해상 미사일 발사, 美 항공모함 ‘니미츠호’ 부산 상륙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면서 핵반격 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한반도 정세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안보불감증('전쟁이 나야 나는거지' 안일한 의식)은 지속되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 매주 각종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고 있으며, 대남 핵 위협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사실 핵탄두 공중폭발은 한 도시를 사라지게 할 정도로 공포감이 들게 한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오전에도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이런 위협에 한미 동맹과 한일 연대를 바탕으로 강 대 강 대치로 맞서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제 북의 미사일 발사에도 "뭐 어쩌라구" 정도의 반응 뿐이다.

◆남북(南北) 서로 주적(主敵), 북핵 다가온 위협

북한의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가 예전의 양상과는 확연히 다르다. 위협이 아니라 실전용 연습단계에 들어섰다. 북한은 27일 핵습격을 가정해 핵 공중폭발 타격 방식을 시험할 뿐 아니라 전술 핵탄두로 보이는 사진도 전격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핵무기 병기화사업사업을 지도하며, 핵반격 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했다. 21~23일에는 수중 핵어뢰 '해일'의 수중폭발 시험을 했으며, 25~27일에는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참으로 간고하고도 머나먼 핵보유의 길을 굴함없이 걸어왔다"며 "강력한 억제력을 비축한 우리 핵무력이 상대할 적은 그 어떤 국가나 특정한 집단이 아니라 전쟁과 핵참화 그 자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정권 출범과 함께 국방백서에 다시금 북한을 '주적'으로 명명했으며, 일부 여당 소속 정치인들의 핵무장론도 제기하는 양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또 27일에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 이젠 선입견을 내려놓고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러 해군, 동해서 중거리 대함 미사일 2발 시험 발사. 연합뉴스
러 해군, 동해서 중거리 대함 미사일 2발 시험 발사. 연합뉴스

◆러시아 해군까지 28일 동해에서 미사일 발사

러시아 해군이 28일 동해에서 모의 표적에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서 동해(러시아는 일본해로 표기)에서 "태평양 함대의 미사일 함선이 모스키트 크루즈 미사일 2발을 가상의 표적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미사일 2발이 약 100㎞ 거리에 있는 표적을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러시아 해군의 미사일 발사는 1주일 전인 지난 21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군의 전략 미사일 폭격기 2대가 동해 상공에서 7시간 이상 정기 비행을 한 후 이뤄진 것이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전략폭격기 비행은 예정된 것이며 국제법을 준수해 공해상에서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국제정세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켜 전 세계 자유진영의 공공의 적이 된 러시아가 중국과의 사회주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반도에서 한미일 삼각 구도에 맞서 긴장을 고조시켜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런 한반도 정세의 불안 속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28일 부산에 입항했다. 축구장 3배 넓이의 갑판을 갖추고, 승조원 6천명이 타고 있는 니미츠함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