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MB 가리켜 "'독도는 일본땅' 교과서에 쓴다니 '지금은 곤란', 尹은…"

입력 2023-03-28 13:04:38 수정 2023-03-28 13:42:0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경남 창녕군 창녕읍 남산 회전 로터리 일대에서 4·5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성기욱 후보와 경남도의원 창녕군 제1선거구에 출마한 우서영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경남 창녕군 창녕읍 남산 회전 로터리 일대에서 4·5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성기욱 후보와 경남도의원 창녕군 제1선거구에 출마한 우서영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임박한 4.5 보궐선거 성기욱 경남 창녕군수 후보 및 우서원 경남도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방일 외교를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후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여당을 향해 '친일 외교' '굴종 외교' 등의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심판론을 부상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낮 창녕군 창녕읍 유세 현장에서 "제가 창녕에 오면서 어떤 인물이 있나 알아봤더니, 목숨을 바쳐 3·1 운동을 일으킨 '23인 결사단'이 있더라"며 "이런 사람이 있는 반면, 국가의 자존심을 갖다 버리고 국민들에게 방사능에 오염된 후쿠시마 농산물을 먹여도 좋다는 사람도 있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 대비시켰다.

이어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침해하고 국가의 자존을 훼손하고, 지역의 일꾼이면서도 지역 발전이나 지역 주민의 안위보다는 자신, 개인의 이익에 더 집중하는 사람들은 결코 국민의 대리인이 돼선 안 된다"라고도 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이 일본에 무력 점거를 당했던 시기와 북한이 남침한 시기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느냐. 단 5년이다. 역사의 시각으로 보면 거의 동시에 벌어진 일"이라고 일제강점기가 1945년에 끝난 것과 6.25전쟁이 1950년에 벌어진 것을 가리켰다. 그 간격이 5년이라는 얘기다. 이재명 대표는 "그런데 북한은 대비하면서 왜 일본은 대비하지 않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독도 전경. 매일신문DB
독도 전경. 매일신문DB

▶이어 이재명 대표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교과서에 쓴다고 해도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이렇게 말했던 대통령이 있었다"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제기됐던 의혹을 가리켰다.

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7월 일본 훗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에서 당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겠다"는 등의 독도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한 것을 인용한 맥락이다.

다만, 보도 직후 양국 정부는 함께 부인했고, 요미우리신문도 인터넷판에서는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1년 뒤인 2009년 8월 일명 '국민소송단'이 요미우리신문에 왜곡 보도를 이유로 4억원 규모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때 소송대리인(변호사)이 바로 당시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있던 이재명 대표였다. 다만 이 소송은 원고(국민소송단) 패소 판결이 나왔다. 또 해당 '기다려달라'라는 표현을 두고 실은 '자제해달라(Hold Back)'고 한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15년 뒤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등을 가리키며 "상대방(기시다 총리)은 독도 이야기를 했다는데, 이쪽(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등)은 감감무소식"이라고 꼬집으며 "'독도가 일본 땅이다, 교과서에 독도를 싣겠다'라고 하면 무슨 소리냐면서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게 대한민국 대통령 아니냐"고 질타했다.

멍게. 자료이미지. 연합뉴스
멍게. 자료이미지. 연합뉴스

▶이날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일정 중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일본산 멍게 수입 재개를 요청했다는 일본 마이니치신문 칼럼 내용도 가리킨듯 "멍게 수입하라고 했는가, 안 했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멍게 이야기는 안 했다는데, 그럼 (또 다른 수산물)해삼 이야기를 한 것인가?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된 바가 없다는데, 그러면 의제 말고 이야기를 했느냐"면서 "말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 국가의 운명, 국민의 삶, 국민의 안전을 놓고 말장난할 일인가? 철저하게 국익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의 안위와 관련된 것이라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당당하게 말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거듭해 물었다.

이재명 대표는 또 "앞으로 일본이 '강제동원도 없었다', 교과서에도 강제동원 중 '강제'를 빼버린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강력하게 항의해야 하지 않겠는가? 근거라도 남겨놔야 하지 않겠는가? (정부가) 아무 소리 하지 않고 묵묵부답하더라, 묵인하더라 이렇게 역사에 기록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오늘 태극기 많이 들고 오셨다. 저도 태극기를 붙이고 다닌다. 뱃지 대신"이라고 연설 중 환기를 시키는 발언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경남 창녕군 창녕읍 송현리 창녕장(5일장)에서 4·5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성기욱 후보와 경남도의원 창녕군 제1선거구에 출마한 우서영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경남 창녕군 창녕읍 송현리 창녕장(5일장)에서 4·5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성기욱 후보와 경남도의원 창녕군 제1선거구에 출마한 우서영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빨간원 안이 태극기.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빨간원 안이 태극기.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