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룡훈련 절정인 '결정적 행동' 열리는 화진리 일대…경찰 인력 2천500여 명 배치 예정
오는 29일 경북 포항에서 한·미 연합상륙훈련(쌍룡훈련)의 절정인 전술훈련이 역대급 규모로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매일신문 27일 등 보도), 훈련 찬성과 반대 양측 진영의 집회가 가까운 거리에 예고돼 경찰이 대책을 세우고 있다.
28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자주통일운동단체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회원 등 500여 명과 포항시 북구 송라면 조사리와 화진리에서 29일 집회를 열겠다고 최근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 단체는 남북 긴장감을 조성하는 전쟁 훈련을 반대하고 있다.
평통사는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번 훈련은 가뜩이나 고조돼 있는 전쟁 위기를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며 "훈련의 '결정적 행동'이 진행되는 날 훈련 장소에서 상륙훈련 반대 현장 실천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결정적 행동은 한·미 연합 및 합동 전력(영국 해병대 코만도 중대 등)이 해상과 공중에서 대규모 상륙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훈련의 절정에 해당한다. 한미 해병대 측은 이번 훈련을 통해 압도적인 전력과 수행능력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문제는 평통사 등 단체가 집회할 장소 중 화진리에서 훈련 찬성 단체의 집회도 신고돼 있어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찬성 측 단체인 '한미 자유의물결'에선 이날 회원 등 300명이 모여 집회를 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양측의 마찰을 줄이고자 화진리 해안가 솔밭을 가운데 두고 100m 정도 떨어지도록 조치했지만, 서로의 확성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데다 완전히 모습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어서 일부의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기동대 등 40여 개 중대를 현장에 배치하는 등 모두 2천500여 명의 인력을 현장이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경찰 관계자는 "훈련이 5년 만에 큰 규모로 진행되다 보니 분위기가 다소 격앙되는 것 같다"며 "훈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집회를 여는 단체 회원들의 안전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3 쌍룡훈련'은 포항 일대에서 지난 20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여단급 병력만 참가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사단급 병력이 투입됐다. 영국 해병대 등도 최초로 훈련에 참가해 역대급 훈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훈련 종료는 다음 달 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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