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와 GPT-4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성인 1천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민 3명 중 1명 이상(35.8%)이 챗GPT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었다. X세대(1975~1984년생)가 42.2%로 가장 많았고, 1985~2010년 출생한 세대는 40.2%, 베이비붐 세대(1974년 이전 출생) 경우도 응답자의 29.2%가 이미 대화형 인공지능을 체험했다.
챗GPT 결과 내용에 대해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62.1%가 '보통'이라고 했고, 26.5%는 '그렇다'고 적극적 신뢰를 보였다. '신뢰하지 않는다'(9.7%)와 '매우 신뢰하지 않는다'(0.8%)는 10.5%에 불과했다. 챗GPT 경험자의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답변한 셈이다. 챗GPT 열풍은 벤처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오픈AI가 공개한 GPT 시리즈의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벤처기업의 기존 서비스에 대화형 AI를 붙여 한 단계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예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물론 기업들은 오픈AI에 API 사용료를 내야 한다. GPT-3.5 터보의 API는 토큰 100개당 0.002달러(약 3원)라고 한다. 얼핏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수천~수만 명, 때로는 수십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라면 고정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 이용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오픈AI는 GPT-4에서도 가짜 정보를 만드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GPT 기반 챗봇을 이용할 땐 검색엔진 등을 통해 교차검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보다 근본적인 우려도 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 '만리방화벽' 설계자로 불리는 컴퓨터 과학자 팡빙싱은 인터뷰에서 "챗GPT 같은 서비스는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정부들에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온갖 종류의 답을 AI에 구하면서 이들의 관점은 조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챗GPT에 의해 사람들이 '정보 누에고치' 상태에 빠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인류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권위주의 중국의 챗GPT 접근 제한을 합리화하는 의도가 숨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 나름 설득력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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