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등 '민주주의 정상회의' 공동주최…尹, 첫 번째 세션 주재

입력 2023-03-23 14:39:29 수정 2023-03-23 21:05:43

국제사회 기여 의지 강조 예정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9일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에서 '경제성장과 함께하는 번영'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세션을 주재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3일 브리핑을 갖고 "이번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모두 이룩한 대한민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러한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준 국제사회에 자유와 번영의 연대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정상 세션인 본회의와 장관급 세션인 지역회의로 구분돼 열리는데, 본회의는 29일 화상으로 진행된다. 본회의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공동주최국 5개국 정상이 공동으로 개회사를 한 뒤 공동주최국 5개국 정상이 각각 5개 세션을 나눠 주재하게 된다.

이번 제2차 회의는 30일까지 이틀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 정상이 공동 주최하고, 110여 개 국가와 유엔(UN) 등 국제기구도 초청될 예정이다.

지역회의는 30일 인도-태평양지역 주요 20여개국의 장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면회의로 열린다. 한국은 인태지역을 대표해 '부패 대응에 있어 도전과 성과'라는 주제로 지역회의를 주최하게 된다. 지역회의엔 정부 인사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학계도 참여하고,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가 한국이 전 세계 민주주의 증진에 앞장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실장은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동주최함으로써 범세계적인 이슈인 민주주의 후퇴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규범과 가치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국제적 리더십과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전쟁과 가난을 극복하고 민주화된 선진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국제사회에 기여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우리 외교의 기틀이 '자유와 연대를 통한 다자외교'라는 것을 재차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특히 윤 대통령의 자유·연대 비전을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모습을 국내·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한국에 대한 정책적 신뢰도를 제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국이 인태지역을 대표해 지역회의를 주최하면서 역내 민주주의 모범국이라는 국제적 평가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이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지역회의에 대다수의 인태지역 국가가 참여하는 만큼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의 인도-태평양전략 추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회의에 대만 참여에 따른 중국의 반발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참가국 선정은 주최국인 미국이 여러 요소를 검토하고 공동주최국과 협의를 통해 확정 짓는 과정을 거쳐왔다"며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등의 이분법적 틀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어떤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것은 아니고, 또 요즘 흔히 얘기하는 진영 대 진영, 진영 대결의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자유와 번영을 안겨준 민주주의가 도전에 직면했다는 위기 인식에서 출범, 지난 2021년 제1차 회의가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