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文, 조용한 朴, MB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 용사·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 등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계 등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대전현충원을 찾는다. 이어 현충탑 헌화 및 분향, 천안함 46용사 묘역·한주호 준위 묘역·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등을 잇따라 참배한다.
이 자리에는 MB 정부 인사 20여명도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류우익·정정길 전 대통령 실장, 이재오 전 특임장관,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두우·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이다.
천안함 폭침은 2010년, 즉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에 발생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매년 한 해도 빠짐없이 천안함 묘역을 참배했는데, 2018년 수감된 이후 잠시 중단됐으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탁으로 MB 정부에서 일했던 참모·각료 등이 대신 매년 참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해 12월 신년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올해는 5년여 만에 측근들과 함께 직접 천안함 묘역을 참배하게 된 것.
▶특사(特赦)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앞서 재임 시기에 큰 인연을 맺었던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특사(特使)' 임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고, 이를 제외하면 관련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이어 이번 천안함 묘역 참배가 특사 이후 첫 공식 행보가 될 전망이다. 물론 최근 선출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및 지도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사저를 예방하기는 했지만, 이번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밖으로 나서 공적 장소를 찾는 것이라 차이가 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등 3인 전임 대통령이 정계 등에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의도적으로 또는 의도찮게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장 활발한 건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퇴임 후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예방을 자주 받으며 언론 보도에 꾸준히 언행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잇따른 예방 및 '결이 다른' 전언이 핫 이슈였다.
아울러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다양한 SNS 활동을 바탕으로 '책 소개 인플루언서', 등산 마니아, 텃밭 농부 등의 일상을 부인 김정숙 여사 및 반려견 토리 등 반려동물들의 모습과 함께 국민 및 지지자들에게 전하고 있기도 하다. 친구이자 전임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주로 오프라인으로 국민 및 지지자들과 만났던 것과 비교하면 또 다른 색깔을 보이고 있는 것.
반면 1년 전 귀향 후 연일 방문객이 들끓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는 요즘 다소 조용해진 모습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만 해도 대구시장 후보 경선을 앞둔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어 그만큼 관심 역시 식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목된 건 지난 2월 2일 생일 때 지지자들이 사저 앞에 운집한 것이었다. 다만 이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있었고, 이를 의식한 주요 정치인들 및 그 지지자들의 방문이 달성 사저 앞을 '반짝' 북적거리게 한 주요 요소였다는 해석도 있다.
▶이처럼 두 전임 대통령이 상반된 활동상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활동량은 어떨지, 또한 어떤 활동 스타일을 보여줄지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일단 물리적으로 고려할만한 요소는 나이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41년생으로 올해 나이 81세, 박근혜 전 대통령은 1952년생으로 올해 나이 71세,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70세.
아무튼 그 첫 시작은 보수층이 과거 민주 정부가 시도한 남북교류, 일명 '햇볕정책'이 만든 가장 큰 실패 사례로 꼽기도 하는 천안함 폭침 관련 묘역 참배로 정해졌다. 상징적이다. 그리고 여기엔 MB 정부 인사 20여명이 이명박 전 대통령 뒤를 따라 나서며 언론에 얼굴을 비춘다. 조심스럽게 내년 총선도 떠올릴 수 있는 대목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