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부터 자체 운영했으나 수요 미달, 계명대
일부 학부모들 의아하게 여겨 적극적으로 해명
대학가 자취생들의 엄마손, '천원의 아침밥'이 일반인들에게도 관심 이슈로 떠오른 건 지난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선정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대학 명단 발표 직후였다. 대구권 주요 4년제 대학 중에서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교대 등이 포함됐지만 계명대가 없었던 탓이다.
계명대 학생·학부모들이 뭐라도 손해 본 듯 술렁인 건 좋아 보이는 사업 취지 탓이 컸다. 2016년 전남대가 시작한 '천원의 아침밥'은 이듬해인 2017년부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농림축산식품부가 나서 정부 프로젝트로 시행됐다. 정부가 1천 원을 부담하고 학생이 1천 원을 내면 학교가 자율적으로 비용을 분담하는 시스템이다.
대학생들에게 아침식사를 1천 원에 제공하는 지원 사업인 만큼 아침식사 배식 직후 20분 만에 준비해둔 100~200인분이 순식간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자연스레 각종 매체에서 쌀 소비 촉진을 돕고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석이조의 우수 정책으로 추켜올리기 바빴다.
계명대에는 아쉬운 기색이 비쳤다. 2022년 28개 대학, 올해는 41개 대학으로 확대된 '천원의 아침밥'이지만 계명대의 경우 2018년부터 '천원의 아침밥'을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시험기간 한정이었다.

계명대 역시 아침식사를 1천 원에 학생들에게 내놨었다. 학교 측에서 1인당 2천500원을 부담했다. 당시 총학생회의 공약이기도 했다. 취지는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천원의 아침밥'과 동일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은 학생들이 시험기간 만이라도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는 선한 의도였다.
2018년 성서캠퍼스에서는 조식뷔페 형태로 토스트, 계란프라이, 수프, 시리얼, 샐러드, 주스 등을 골라 먹게 했다. 대명캠퍼스에서는 도시락을 구매해 1천 원에 판매했다. 매일 180인분이 준비됐다. 다만 기간은 짧았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중 각 일주일로 한정했다. 시간은 오전 8시 15분부터 9시 45분까지. 하지만 수요가 예측과 달랐다. 하루 평균 100명이 채 이용하지 않은 날도 있었다.
2019년부터는 학생들이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간편식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수렴해 반영했다. 도시락, 샌드위치, 햄버거 등과 커피 또는 음료를 함께 나눠 주고 있다. 2022년 시험 기간 중에는 매일 약 500명의 학생들이 받아 가고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호응도 높았다. 계명대 측은 "이제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천원의 아침밥' 행사를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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