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연설비 부실…"압력이 고르지 못해 차단에 무용지물"
대구 안실련 "소방서와 구청이 서로 책임 떠넘기고 있어"
대구 수성구 한 신축 아파트가 부실한 화재 예방 시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성구 한 신축 아파트 예비 입주민은 20일 오전 9시 수성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입주 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28일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부실시공 논란으로 입주가 한 달 뒤로 미뤄졌다.
입주자들은 화재 초기에 연기의 이동을 차단하는 '제연설비' 등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제연설비는 연기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배출기로 피난 경로인 계단실에 연기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아파트 각 층마다 설치되어 있다.
입주자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2시쯤 입주예정자, 소방시설 전문가, 수성소방서가 제연설비 등을 점검한 결과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저층부는 제연설비의 압력이 고르지 못해 출입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았고 고층부는 압력이 약해서 밀폐가 되지 않았다. 연기가 차단되지 않을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이 민간 소방감리업체가 작성한 결과 보고서만 보고 준공 승인에 필요한 '소방시설완공검사필증'을 내준 것도 논란이다. 수성소방서는 지난 6일 해당 아파트에 대한 소방 시설 점검을 완료했다. 이후 제연설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수성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감리업체가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면 소방서는 이를 그대로 승인할 수밖에 없다"며 "취소 절차를 밟을 수 있는지 상급 기관인 소방청에 질의한 상태"라고 답했다.
대구 시민단체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소방 당국을 규탄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구청도 소방이 준공 승인을 취소하지 않으면 준공을 해줄 수밖에 없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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