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꿀벌 집단 폐사 지원방안 논의

입력 2023-03-20 11:08:04

방역시간 조정, 열감지 드론 활용한 말벌집 제거 등 다양한 방안 실행 예정

김광열 영덕군수가 지난 15일 지역내 양봉농가 관계자들과 만나 꿀벌 집단 폐사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김광열 영덕군수가 지난 15일 지역내 양봉농가 관계자들과 만나 꿀벌 집단 폐사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영덕군은 지난해 겨울 발생한 꿀벌 집단 폐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양봉농가들과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난 15일 영덕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제2회 군민과 함께하는 현장 소통의 날'을 열고 양봉협회(이하 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 양봉농가 230가구들의 피해상황과 계속 이어지고 있는 후유증을 경청했다.

양봉농가들은 병충해 방역작업이 꿀벌 집단폐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꿀벌이 집중 활동하는 오전시간 보다는 오후에 작업을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군수는 '대대적인 밀원수 식재' 를 통해 꿀벌생육환경을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를 내 호응을 받았다. 영덕군 화수리 등 지난해 큰 산불로 나무가 모두 사라져버린 지역에 아카시아, 헛개, 산수유 등 밀원수를 식재하면 양봉농가 운영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양봉농가에서는 외래종 말벌 퇴치 방안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말벌로 인한 양봉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퇴치법을 보다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현재 포획기와 그물망 설치 등에다 열감지 드론을 활용해 말벌집을 조기에 찾아 제거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이에 군은 말벌집이 주로 형성되는 6월부터 열감지 드론을 통해 말벌집을 찾아 없애는데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성과가 증명되면 본격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군내 프로폴리스 가공 공장을 정상화해 양봉농가에서 많이 생산하는 프로폴리스의 부가가치도 높여 나가기로 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난해 발생한 꿀벌 폐사가 올해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양봉농가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꿀벌이 감소하면 과수·채소 농가도 타격을 받는 등 농업 전반이 어려워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방비책이 요구된다"면서 "꿀벌 집단 폐사의 심각성이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양봉농가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