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박 7적 처단하자' 웹 이미지 제작·유포자 형사고발 검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인 14일 오후 당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취지로 유튜브에서 가진 '당원존 라이브'에서 '개딸' 등 강성 지지층에게 밝혔던 "내부 좌표찍기는 자해 행위"와 같은 골자의 메시지를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해 논란이 된 '수박 7적 처단하자' 웹 이미지를 주요 사례로 언급했다.
'수박'은 개딸 등이 비명(비이재명)계를 공격할 때 쓰는 표현으로, 실제 수박처럼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를 뜻한다.
그런데 그동안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정도가 포함됐던 수박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거의 최초라서 시선이 향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45분쯤 페이스북에 '내부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당원존 라이브 때 한 말을 가리키며 "정치에서는 단합이 정말 중요하다. 단결된 소수를 단합하지 않는 압도적 다수가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균열과 갈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며 색출하고 망신주고 공격하면 당장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민주당은 물론 민주 진영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 마치 집안에 폭탄 던지는 꼴이다. 상대는 가만 있는데 우리끼리 싸우느라 자멸하는 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어디있겠나"라고 물었다.
▶그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및 이낙연 전 대표 등을 '처단하자'는 문구가 적힌 일명 '수박 7적 처단하자' 이미지가 널리 공유된 것 등을 가리키며 "상대를 가장 쉽고 빠르게 제압하는 방법이 이간질이다. 이간질에 유효한 명단이 나돌고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님을 비난하는 웹 이미지까지 봤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민주당의 주축인데 적으로 규정하다니 말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이미지 제작 및 유포를 두고 "우리 지지자가 아닌 사람이 변복해서 공격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변복(變服)은 한마디로 위장을 했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웹 이미지를 제작 및 유포한 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소식이 이날 낮 전해진 후 이재명 대표의 페이스북 글도 올라온 흐름이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일부 의원들의 사무실 앞에서 전광판 트럭으로 공격적 문자를 게시하는 행동도 마찬가지이다. 서로의 적대감만 쌓이고 이를 보고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맛살을 찌푸린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 나타난 여러 사례들을 함께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징계 요구 청원에 (15일 오후 6시 4분 기준)7만8천811명이 동의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진 것도 가리킨듯, "특정인을 제명하라는 청원이 올라오면 또 '이재명을 징계하라'는 청원도 뒤따라온다. 진영 안에서 서로 물고 뜯으며 상처 받는 치킨게임이 될 뿐이다. 상대가 가장 바라는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례들을 열거한 이재명 대표는 "내부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이다. 거듭 호소드린다.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 동지들을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주시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내부공격'이 오가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실제 집회와 시위 현장에서 이뤄지는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시했다.
그는 "집회 시위가 격해질 때면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비폭력 시위에 동참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감정을 못 이겨 버스에 올라타고 그러면 경찰에게 물대포 쏠 명분을 주니 이를 제어하기 위해 외치는 말이었다고 하더라"면서 "이재명의 동지라면,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에 함께해주시라. 주변에 그런 행동을 하는 지지자가 있다면 만류해주시라. 통합과 단결의 힘으로 똘똘 뭉쳐야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폭정에 맞서고, 결국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 안의 차이가 있다고 한들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겠나. 길고 또 넓게 보고 같이 갔으면 좋겠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총구는 바깥으로 돌리자. 대한민국 곳곳의 퇴행을 막아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에 우리는 하나"라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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